야식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족발 혹은 보쌈이다. 종종 문득문득 족발의 윤기가 도는 콜라겐 껍데기가 생각나고, 족발 살코기 한점에 무김치를 얹어 한쌈을 하면 또 얼마나 맛있을까. 그래서 그런지 이 두 메뉴는 배달 어플에서 카테고리를 차지하기도 하고, 수많은 곳에서 배달을 하곤 한다. 하지만 전문점에서 먹는 진짜 맛있는 족발은 찾기가 힘들다. 오히려 안양 중앙시장 만원족발이 훨씬 더 퀄리티가 좋다고 느껴질 정도니까. 근데 오늘 찐족발맛집을 찾았다. 안양 석수동에 위치한 "인생족발"이다.
↓ 안양 석수동 인생족발 위치는 여기 ↓
배달 어플로 주문할 시 다들 어떻게 찾는지? 나는 주문 많은 순, 짝꿍은 별점 높은 순으로 보는 편이다. 그리고 낮은 평점의 리뷰를 보는데 여기 인생족발은 '고민하지 말고 주문해라'라는 단 두 줄의 리뷰가 있어 주문했다. 그리고 빠르게 따뜻한 족발이 도착했다.
선택한 메뉴는 가장 베스트인 당일삶은국내산족발과 과일막국수, 그리고 음료 세트이다. 가격은 3만4천원, 지금은 날치알주먹밥 리뷰이벤트가 진행 중인데 우리가 주문했을 때는 이벤트가 없었다. 593건의 주문 중 99%가 엄지를 든 메뉴다.
양은 성인 남자 2인이 먹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껍데기와 촉촉한 살코기가 적당한 비율로 섞여 있고, 가급적이면 배달 막국수는 풀어지지 않아 주문하지 않는데 인생족발의 막국수는 지금 막 담은 막국수처럼 잘 풀어졌다. 거기에 서비스로 계란찜까지.
심지어 김치까지 두 가지 종류를 보내주신다. 무김치와 배추김치가 한 곳에 밥이 생각날 정도로 맛있는 파김치가 한 곳에 담겨 있다. 대부분 파김치는 추가 메뉴로 비용을 지불해야하는데 인생족발은 메인메뉴를 맛있게 즐기려면 꼭 있어야 하는 서브메뉴라고 판단하신 듯 하다.
한눈에 봐도 고기의 질이 참 좋다. 콜라겐 껍데기는 야들야들 윤기가 흐르는데 입에 넣으면 쫄깃하고, 살코기는 부드럽다. 대부분 많은 족발집이 살코기에서 실패하는데 퍽퍽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생족발은 상호명답게 내 인생의 족발이다. 인생족발 사장님은 족발계의 신이다.
막국수도 싱싱한 상추와 콩나물이 함꼐 어우러지고 땅콩가루를 살짝 뿌려 고기와 함께 딱 먹기 좋았다. 홀장사에서 배달까지 겸하시면서 배달에서도 그 맛을 유지하고자 여러 노력을 하신게 보였다.
센스있는 야들야들한 계란찜은 서비스다. 서비스를 좋아하는 한국인. 작은거라도 받으면 다 좋게좋게 넘어간다. 인생 다 그런거지 뭐.
상추에 고기한점과 무김치, 마늘을 얹어 한쌈!! 늦은 저녁 야식을 주문하면 나름의 죄책감이 드는데 오늘의 나 너무 잘 시켰다 싶다. 먹을 땐 잘 먹어야 건강하다라고 자기최면을 걸어본다. 안양 족발 배달은 석수동 인생족발이다. (...그나저나 지금 보니 아직 오픈을 안하셨네 츄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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