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이 벚꽃 명소가 된다? 집에서 벚꽃 키우는 방법

3월이 되니 여기저기 봄꽃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린다. 벚꽃 명소에 대한 글들도 제법 보이는데다가 곧 화담숲 티케팅도 시작된다. 이제 어딜가나 벚꽃이 있는 곳이라면 사람들이 바글거릴텐데 내향형I는 어떻게 봄꽃을 즐길까? 라는 다소 쓸모없는 물음에서 시작한 글이다. 집에서도 벚꽃을 키울 수 있을까? 지금부터 집에서 벚꽃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고 이번에는 명소에 가기보다는 직접 한 번 키워보자.

 

 

벚꽃을 우리 집에서 볼 수 있다면! 집에서 벚꽃 키우기

 

봄이 되면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통 벚꽃나무는 야외에서 자라는 나무로 알려져 있지만, 적절한 환경만 만들어준다면 실내나 베란다에서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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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벚꽃 품종을 선택하기

 

집에서 키우기 좋은 벚꽃 품종으로는 왜성 벚나무(분재용 벚꽃)나 사쿠라 본자이(Sakura Bonsai) 같은 소형 품종이 적합하다. 왜성 벚나무의 경우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왜성 벚나무' 혹은 '미니 벚나무'로 검색 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전문 묘목 쇼핑몰도 추천한다. 오프라인에서는 경기도 이천, 전남 나주, 경남 진주 등의 묘목 농장에서 품종과 상태를 확인 후 구입도 가능하다. 서울 양재동 화훼 공판장에도 소형 벚나무를 취급하는 경우가 있으니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벚나무 분재라 불리는 사쿠라 본자이는 '체리블라썸 본자이' 등으로 검색 시 구입할 수 있고 분재 쇼핑몰에는 다양한 품종의 벚나무 분재를 취급한다. 이베이 등의 해외구매가 가능한 곳에서는 일본산 사쿠라 분재를 찾아볼 수 있으나 검역 문제가 있으니 주의해 구입해야 한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보는 벚꽃은 왕벚나무로 크기가 커서 집에서는 기르기 어렵다. 

 

 

 

2. 씨앗 또는 묘목을 준비하기

 

벚꽃을 씨앗부터 키우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미 자란 묘목을 구입하는 것이 좋은데 묘목은 화원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분재용 벚꽃 묘목을 선택하면 관리가 더 쉽다. 

3. 적절한 흙과 화분을  선택하기

씨앗과 묘목은 시간과 돈이 있으면 준비가 가능하다. 이제부터는 약간의 원예 지식이 필요하다. 벚꽃나무는 뿌리가 넓게 퍼지는 특성이 있어 넉넉한 크기의 화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수가 잘되는 화분을 사용하고, 배수층을 만들기 위해 먼저 자갈을 깔아야 한다. 흙은 배수가 좋은 분재용 토양이나 배양토를 사용하면 좋다. 분재용 토양은 배수와 통기성이 뛰어나고 수분유지량이 적당한 '아카다마',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분재에 적합한 '카누마', 초보자용으로 무난한 '피트모스+펄라이트 혼합', 살균 효과가 있는 '훈탄' 등이 있다. 초보자라면 분재 농원에서 전문가와 상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4. 햇빛과 온도 관리하기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건강하게 자라는 벚꽃.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창가나 베란다에 두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실내 온도를 10~15도 정도로 유지하고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피해야만 한다. 

 

 

5. 물주기와 습도 조절

벚꽃나무는 물을 너무 많이 주거나 배수가 잘되지 않는 과습에 약하다. 그래서 흙이 마르면 물을 주는 방식이 좋다. 일반적으로 주 1~2회 정도 물을 주되, 흙 표면이 말랐을 때만 물을 줘야 한다.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분무기로 잎에 물을 뿌려주는 것도 좋다. 과습이 되면 잎이 노랗게 변하고 축 처지며 흙에서 악취가 난다. 뿌리가 검거나 물러지고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 

6. 가지치기와 영양 관리

봄철 개화가 끝난 후에는 약한 가지를 제거하는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가지치기를 잘하면 통풍과 햇빛이 잘 통해서 병해충도 줄일 수 있는데 벚꽃 전용 비료나 질소가 적은 액체 비료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줘서 영양 관리를 하는 것도 좋겠다. 

7. 개화 유도 및 겨울철 관리

실내에서 키우는 벚꽃도  봄이 왔다는 계절 변화를 인식해야 꽃을 피운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낮은 온도를 유지해 휴면기를 경험하도록 하고 봄이 되면 온도를 높여 개화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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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궁금증에서 비롯한 글이었는데 실제로도 집에서 적절한 관리만 해준다면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니 주말에는 분재를 보러 양재 화훼 공판장에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