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퇴근한 아빠가 종종 사 오시던 투박한 종이봉투에 쌓인 통닭의 냄새가 종종 생각난다. 바삭한 닭껍질 아래로 보이는 두툼한 닭고기가 그렇게 맛있었는데 요즘의 세련된 치킨 프랜차이즈는 후라이드가 아니라 크리스피라고 하는 등 옛날 통닭의 그 풍미를 따라가진 못한다. 근데 딱 보드람치킨은 옛날 통닭의 그 어느 지점, 어떤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최고의 치킨집은 보드람치킨이다. 오늘은 의왕 초평동에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보드람치킨 의왕스마트시티점에 다녀왔다.
옛날 통닭맛 그대로
◎ 보드람치킨 의왕스마트시티점 위치는 여기 ◎
평일 15:30 - 23:30
주말 14:30 - 23:30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배달, 포장, 홀 주문까지
대부분의 치킨 프랜차이즈도 그렇겠지만 이곳 또한 배달, 포장, 홀 주문 세 가지를 모두 소화하고 있었다. 우리는 평일 저녁 시간에 방문했는데 이미 홀은 두 테이블 정도를 제외하고 만석이었고, 배달이나 포장 주문도 많아 준비된 치킨이 쌓이고 배달기사님들은 밖에서 기다리실 정도였다. 오픈한 지 얼마 안돼서 주방이 잘 돌아가는 느낌은 안 들더라.
보드람치킨은 인덕원점이 최고
보드람치킨을 처음 접한건 인덕원점이다. 지금처럼 유명해지지 않을 때부터 그곳은 보드람치킨 간판을 달고 있었는데 퇴근 후 그 앞을 지나면 보드람 특유의 향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힘들 정도였다. 인덕원에는 유성통닭이라는 유명한 맛집이 있는데 나는 유성통닭보다는 보드람치킨 인덕원점이 최고의 치킨집이다. 의왕스마트시티점을 와놓고 인덕원점 이야기라니? 이곳은 보드람치킨이 리브랜딩 하며 탄생한 곳이라 좀 더 세련된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갖고 있다.
다리 셋, 날개 셋 치킨
2001년 탄생한 보드람치킨은 35일산 국내산 영계로 만든, 여전히 한 마리 반을 제공해 다리 셋, 날개 셋으로 내어줄 수 있는 오리지널 후라이드가 있다. 종종 보드람을 먹어본 적이 없는 지인들과 먹으면 "응? 다리가 하나 더 있어 나 먹었는데..."라는 소리를 듣곤 한다. 다리와 날개파라면 꼭 보드람을 선택할 것.
더 볼 것도 없다.
'보드람 후라이드'
양념치킨을 좋아한다고? 후라이드 불호라고? 그래도 보드람치킨은 후라이드다. 보드람의 후라이드는 이미 염지가 되어 있어 특별히 소스가 없어도 맛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 음식 칼럼니스트가 우리나라의 치킨은 모두 가짜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 이유가 양념맛으로 먹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느 정도 공감하는 편이라(요즘 프랜차이즈에서 나오는 신메뉴들을 보면 양념가지고 놀기밖에 안되기 때문에) 후라이드가 맛있어야 진짜 맛있는 집이다. 보드람 후라이드 가격은 2만 원.
마카로니과자와 소스 두 종류, 치킨 무와 양배추 샐러드가 나왔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와 다른 건 이 양배추 샐러드일 텐데 별거 아니지만 맛있다. 치킨에도 잘 어울리고 맥주에도 잘 어울리는 안주거리다.
프랜차이즈의 단점 지점마다 다르다.
보드람치킨 오리지널이 등장했다. 작게 튀겨진 것이 아닌 통으로 큰 덩이들이 튀겨져 있다. 인덕원점과는 다소 다른 비주얼과 양이다. 인덕원점은 완전 바삭바삭해 딱딱하기보다는 바삭함만 살린 껍질인 데다가 양도 둘이 먹기 부족하지 않았는데 이곳은 거의 30분 만에 먹고 나온 듯하다.
이렇게 생긴 다리가 세 개가 있다. 보드람 이름의 지점이라 딱히 맛이 없지는 않지만 인덕원점에 비해서는 부족한 느낌이다. 더군다나 우리 좌석 뒤에 있는 주방과 계산대가 정신없고 배달기사들도 왔다 갔다 해서 치킨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분위기가 영 아니었다. 차라리 홀을 접고 배달과 포장에만 집중하는 편이 낫겠다. 아니면 우리가 앉은 입구석을 없애는 것도 방법일 듯.
생각해 보면 종종 배달한 보드람치킨 안양일번가점도 비슷한 느낌인 듯하다. 인덕원점 사장님이 무엇을 하신 걸까. 근데 인덕원점은 양배추샐러드도 맛있어서 리필해 먹을 정도긴 했다. 더불어 홀 손님은 감자튀김이 서비스다. 보드람치킨 인덕원점 만세....(이렇게 후기가 끝나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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