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의 뒷돈에 대해 폭로하는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그 다큐를 본 이 후에는 어디어디에 소개된 집을 믿지 않았는데 상업성 짙은 맛집 소개가 아닌 사람 이야기가 있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들이 있더라. 허영만 백반기행과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다. 가끔 이 두 개 프로그램은 시청도 하고 주변에 있는 식당은 찾아가보기도 한다. 오늘은 김영철 동네한바퀴에 소개된 시흥 물왕저수지 맛집인 연 전문 한정식 "장금이"에 다녀왔다.
장금이 위치는 여기
장금이(연밥정식) · 경기도 시흥시 산현동 피울길 167
★★★★☆ · 한식당
www.google.co.kr

장금이는 평일 오후 엄마와 데이트하러 갔다. 한정식집이라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 단독주택 형태의 장금이 앞에는 넓은 마당이 있어 주차를 한 후 식당에 들어갔다.

가족모임이나 상견례 장소로 자주 소개되던데 프라이빗한 룸도 있고, 룸이 아니어도 이야기에 방해받지 않는 칸막이가 있는 테이블 형태라 좋았다. 우리 테이블 벽에 있던 연잎 사진이다.

장금이 메뉴 / 가격
장금이는 총 세 가지 코스가 있다. 홍련코스(25,000원), 수련코스(29,000원), 백련코스(40,000원)로 수련코스는 홍련코스에서 소고기물회와 에그카나페가 추가되고, 백련코스는 소고기물회, 게우소스 전복구이, 에그카나페, 소갈비찜이 추가된다. 우리는 소고기물회가 궁금해 수련코스로 주문했다.
먼저 물김치와 연자타락죽이 나왔다. 물김치는 그릇이 아닌 각자 떠먹을 수 있도록 큰 대접에 나왔다. 타락죽은 우유로 끓인 쌀죽인데 부드러워 목넘김이 좋았다.

그리고 연꽃모양의 비트를 넣은 양파 장아찌다. 연 전문 한정식답게 이 가게의 테마를 담은 모양과 음식이다.

연근을 얇게 튀겨 넣은 샐러드는 입맛을 돋구기 부족함이 없다.

다음은 연자약밥과 묵이 나왔다. 약밥은 배가 부를 것 같아 나중에 먹기로 하고 묵은 엄마에게 양보했다.(부서지는 묵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나...)

오랜만에 먹는 해파리 냉채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생신 때나 먹었던 잔치 음식인데 요즘은 통 먹기가 힘들다. 결혼식 뷔페 정도 가면 나오는 메뉴라고나 할까! 오이, 맛살을 좋아하고 새콤해 좋아하는 음식이다.

다소 신기했던 음식인데 쭈꾸미를 마늘향이 나는 로제소스로 볶았다. 시중에서 파는 로제는 아니고 직접 만드신 듯 한데 소스 배합이 좋아 자꾸 손이 갔던 음식이다. 전혀 느끼하지 않고 매콤알싸하니 중독성있는 맛.

수련코스 이상에만 있는 소고기 물회다. 엄마가 육회를 좋아하셔서 주문했는데 수련코스로 주문하길 잘했다. 새콤한 소스와 육회, 배가 잘 어울렸고 양도 꽤 많았다.

소스를 아끼지 않는 떡갈비 스타일의 스테이크다. 샐러드를 비롯 육회까지 차가운 음식을 먹다가 따뜻한 고기 음식을 받으니 코스 배합이 아주 좋았다.

연근과 연자를 넣은 샐러드다. 앞에서 나왔던 샐러드와는 또 다른 형태여서 지루하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다양한 메뉴가 나오지만 연 전문 한정식이라는 가게 테마를 중간중간 넣었더라.

하나씩 먹을 수 있도록 천삼이 나왔다. 천삼은 인삼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평가되는 인삼인데 인삼의 진세노사이드가 일반 인삼보다도 함량이 높다고 한다. 엄마와 사이좋게 하나씩 씹었다.

수련코스이상에만 있던 에그카나페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것들을 위에 올려 한입에 먹는 음식이다. 예상할 수 있는 맛이지만 그 맛이 또 맛있지.

그리고 나온 인삼튀김. 천삼에 인삼에 연까지 - 건강해지는 한정식 코스라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걸 추천한다. 여기까지 먹었더니 아직 남은 음식들도 있고, 소식좌인 엄마는 배부르시다고 하는데 이제 식사코스가 시작이다.

연잎에 쌓인 연잎밥이 나왔다. 엄마는 도저히 먹기 힘들다고 하셔서 물어보고 포장해갔다. 혹시나 남길까봐 걱정되신다면 포장 용기를 준비해오길 바란다.

연잎밥은 특별할 건 없었다. 요즘은 시중에 냉동 연잎밥을 팔기도 하더라.

함께 나온 해물 지리탕은 시원했다.

밥이 많지 않은데 밑반찬들도 참 여러종류가 나온다. 다행히 반찬들이 슴슴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양껏 먹기 좋았지만 그래도 종류와 양이 너무 많아 보인다. 1인 2만9천원에 제대로 된 한정식을 대접받고 나왔다. 각 음식들의 양도 꽤 되서 남자어른이 와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계산 후 나오면 각종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나와 엄마는 냉오미자차를 한 잔씩 들고 장금이 앞 마루에 잠시 앉아 소화를 시키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한정식다운 건강한 한정식을 먹고 온 기분. 엄마도 잘 먹었다며 다음엔 친구들과 함께 와야겠다고 하시더라.
'술과안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양 떡볶이 맛집] 이것 먹으러 안양 박달동까지 온다는 안양 토박이 맛집 "런던떡볶이" (0) | 2025.02.09 |
---|---|
[안양중앙시장 맛집] 천원빵집! 미친 가성비로 뜰 수 밖에 없는 "안양빵집"(+추천빵) (0) | 2025.02.08 |
[창원마산 맛집] 시골 혼밥 추천! 할아버지 할머니 손맛같은 "돼지왕순대국밥" (0) | 2025.02.05 |
[안양 범계 맛집] 맛있게 매운 혼밥 메뉴 추천 "항아리냉칼국수" (0) | 2025.02.04 |
[용인 남사 맛집] 염통과 간이 무한 서비스! 현지인이 찾는 "남사국밥막국수" (1) | 2025.01.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