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본 여행기를 보면 거의 3일에 한 번은 꼭 이자카야를 갈 정도로 일본의 이자카야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요즘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컨셉의 술집들이 보인다. 오늘은 안양 석수동에 위치한 술집인 '쿠시노아'를 다녀왔다. 이자카야는 일본어로 머무르다, 술, 가게를 뜻한다. 일본은 술문화가 개방적이라 직장인이 퇴근 후 주로 가볍게 한잔을 하는데 그런 가게가 바로 이자카야인 것.
우마이! 안주가 맛있는 석수동 이자카야
◎ '쿠시노아' 위치는 여기 ◎
매일 17:00 - 01:00
일본의 분위기와 닮은 이자카야 쿠시노아
외관부터 일본어로 쓰여 있어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는 쿠시노아다. 쿠시노아의 '쿠시'는 꼬치를 의미하고 '노아'는 소망하다를 뜻한다. 꼬치를 소망하다라는 뜻일까? 그냥 꼬치 전문 수집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가게 밖에서도 메뉴를 볼 수 있는데 메뉴판도 일본 프랜차이즈 이자카야와 유사해서 깜짝 놀랐다.
창가 자리 우선 선점할 것
내부는 테이블석과 다찌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보다 더 명당은 사진 속 창가석이다. 우리는 일찌감치 방문해 운좋게 창가석을 앉게 되었는데 운치가 있어 음식의 맛을 올려주더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한 잔하면 내부가 만석이 되어도 조용하게 우리끼리 먹고 마실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와 추천 메뉴
이곳의 시그니처는 직접 굽는 야키토리와 수제쌀어묵이다. 이 외에도 참치와 우니, 일품요리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우리는 시그니처를 포함 여러 메뉴를 먹고 싶어 수제꼬치3종과 수제쌀어묵3종, 한우육회가 포함된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주문 후에는 귀여운 고양이 접시와 양배추, 견과류가 나온다.
입맛을 살려주는 국내산 냉장육회
수제 야키토리는 구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육회가 먼저 나왔다. 국내산 냉장육회로 노른자를 부어 무치고 배를 얹어 먹으면 죽었던 입맛도 살아난다.
최고의 닭육수에 술 한 잔
육수가 가득담긴 수제쌀어묵이다. 특이 이 육수가 기가막히는데 닭뼈를 사용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육수만으로 술 한 잔이 계속 들어갈 정도. 일본에서 먹었던 라멘 중 닭육수를 베이스로 한 라멘이 참 맛있었는데 그 라멘이 떠오르는 맛이었다. 어묵은 어육함량이 90%이상으로 부산에서 살다 온 짝꿍도 어묵 퀄리티 좋다며 엄지 척..!
육즙이 터져나오는 수제꼬치
야키토리를 홀 내부에서 직접 굽는데 육안으로 굽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주문 즉시 굽기 때문에 대략 10~20분 정도 시간이 걸리고 부위별로 나오는 순서도 다르다. 우리는 염통인 하쯔를 먼저 먹고, 이 후 돼지목살인 부타도로, 삼겹살인 사무교부사루 순으로 먹었다. 염통은 일본에서 흔히 먹는 맛인데 돼지고기는 어떻게 구우신건지 한입 베어무니 육즙이 살아 있었다.
우마이! 안주가 맛있는 곳
이 날 부모님과 함께 태안으로 여행을 다녀와서 지친 상태였는데 쿠시노아의 맛있는 안주에 한 잔을 하니 긴장이 확 풀어지더라. 다음으로 주문한 안주는 일본식 달걀말이인 타마고야키다. 폭신폭신한 계란말이가 달달하다. '고독한 미식가'에서 고로상은 먹을 때마다 "우마이!"를 외치는데 오늘 이 말이 계속 맴돌았다.
시키는 것마다 맛있어서 계속 먹다보니 어느새 소주는 네 병이 다 되어간다. 마지막으로는 옥수수구이를 주문했다. 투명한 옥수수가 나왔는데 불향이 은은하게 입혀져 겉바속촉 옥수수였다.
うまい
우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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