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이 평택에서 일하는 덕분에 일주일 한 두어 번은 평택 데이트를 하곤 한다. 그래서 이제는 내적 친밀감까지 생겨버렸는데 오늘은 평택 국제 중앙시장에 있는 기찻길 벽화거리를 걷고 시장도 둘러봤다. 평택 중앙시장은 주한미군부대와 가까워 굉장히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리틀 이태원으로 불리곤 한다고. 전 세계의 다양한 음식과 먹거리도 즐비해 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우리는 이 중 이름과 메뉴가 다소 이질적인 중식당 '샹그릴라'에서 점심을 먹었다.
평택중앙시장 짜장면이 맛있는 중식당
◎ 샹그릴라 위치는 여기 ◎
중식당인데 상그릴라?!
평택 중앙시장 초입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중식당 샹그릴라다. 붉은색 간판이 눈에 띄는데 다소 세련된 이름 때문인지 중식당이라기보다는 지중해풍 레스토랑 느낌이 난다. 샹그릴라에는 흔히 먹을 수 있는 짜장면, 짬뽕 등의 메뉴와 다양한 딤섬까지 준비되어 있고, 요리는 더 다양하다. 중식당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 검색했더니 샹그릴라는 '낙원'을 뜻하는 말. 그리고 우리는 음식을 다 먹고 난 후 왜 샹그릴라인지 이해했다. 내어주시는 음식이 하나같이 낙원과도 같기 때문이다.
평택 토박이 맛집
가게가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손님 대부분이 한 번 이상 방문한 단골들이더라. 사장님과 가깝게 이야기도 나누고 늘 먹던 메뉴도 잇는 느낌. 셀프바에는 차와 집기가 있는데 밥도 추가로 떠다 먹을 수 있다. 인상 좋으신 사장님께서 밥이 모자르면 더 먹으라고 언질도 해주셨다.
코스요리와 비건 메뉴까지
앞서 말했듯이 요리부에는 탕수육 외에 어향동고, 난자완쓰 등 다양한 중국요리가 있는데 코스요리와 비건 메뉴까지 준비되어 있어 외국인도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다. 우리는 짜장면과 해물짬뽕밥, 새우하가우를 주문했다. 먼저 물을 가져다주셨다. 중식을 먹기 전에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 찻물이었다.
일반 중식당에는 짜사이를 주지 않는데 여기는 짜사이가 나온다.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할 수 없다.
고기가 듬뿍 들어간 짜장면이 나왔다. 어릴 때 먹던 그 추억의 기분 좋은 향이 난다. 슥슥 비비고 짝꿍이랑 한 젓가락 먹고 눈이 커졌다. 최근 먹은 짜장면 중 가히 최고다. 요즘의 짜장면은 달기만 하고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한데 이 곳은이곳은 다르다. 짜장면 본연이 맛을 너무 잘 냈다. 짜장면 하나 때문이라도 이곳은 꼭 와야 한다.
불맛 제대로 살린 해물짬뽕밥
내가 가장 불호하는 해물짬뽕이 무게만 무거워보이려는 홍합이나 잡동사니가 들어간 것인데 샹그릴라의 해물짬뽕밥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내용물이 실한 짬뽕밥이다. 국물에는 불맛이 은은하게 올라와서 시원하고 간도 짜지 않고 적당했다. 숙주를 비롯 야채들이 가득 들어 있어 밥 한 술에 이곳은 샹그릴라, 즉 낙원이다.
이 집 진짜 맛있다.!!!
딤섬 새우 하가우가 나왔다. 하가우는 중국 광둥식 딤섬인데 얇고 투명한 피에 새우소를 넣어 쪄냈다. 피는 전분을 써서 얇고 쫄깃해 식감이 더 좋다. 솔직히 배만 안 부르면 딤섬은 종류별로 먹어보고 싶더라. 세 가지 메뉴를 모두 먹고 "정말 맛있다.."감동하며 나왔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코스요리를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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