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겨울 여행 중 방문객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하면 반드시 이 곳도 포함될 것이다. 해발고도가 높아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스키장이 밀집되어 있는 이 곳. 강원도 평창이다. 비록 스키는 못타지만 실컷 눈구경을 하러 엄마를 모시고 평창에 다녀왔다. 간 김에 당일치기 강릉까지 포함한 평창/강릉 2박3일 겨울 여행 이야기다.
* 평창/강릉 겨울여행 2박3일 코스 *
1day. 봉평메밀꽃향기 → 대관령삼양라운드힐 → 발왕산케이블카 → 다키닥팜 → 평창휘닉스파크
2day. 강릉 안목해변 → 강릉 중앙시장 → 강릉 주문진수산시장 → 평창휘닉스파크
일찌감치 출발해 점심은 이효석길 이효석생가 근처에 있는 '봉평메밀꽃향기'에서 먹기로 했다. 워낙 메밀이 유명한 곳이라 유사한 메밀집들이 많기 때문에 어딜가도 기본은 하지 않을까 싶다. 이효석 '메밀꽃향기' 덕분이기도 하지만 평창이 메밀이 자라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메밀 관련 음식은 한 번쯤 먹어봄직하다.
↓ 봉평메밀꽃향기 위치는 여기 ↓
기와집 독채 형태의 봉평메밀꽃향기다. 이른 점심 시간이라 우리 외에 두 팀 정도 있었다. 메밀은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작물로 다른 곡물보다 재배 기간이 짧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평창을 포함한 강원도에서는 쌀이 귀해 메밀을 주식으로 활용하는 문화가 발달했는데 그래서 강원도식 메밀 요리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전통 음식이다.
외부에서 먹거나 흔들의자 등을 탈 수도 있게끔 조성했는데 겨울은 춥다. 여름에는 잠시 쉬어가도 좋을 듯.
길고양이 주의! 함부로 먹이를 주거나 만지지 말 것. 지난 제부도 여행에 갔을 때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다가 어택당해서 피봤었는데 모두 조심하시길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인스타그램을 모티브로 한 메뉴판 소개가 독특했는데 뭔가 전통의 음식과 이효석거리라는 이름과는 잘 어울리진 않았다.
봉평메밀꽃향기 메뉴/가격
봉평메밀꽃향기는 다른 메밀집과는 다르게 '타타리메밀'을 사용하는데 타타리메밀은 일반 메밀과는 다른 품종의 메밀로 쓴맛이 강하고 혈관에 좋은 루틴이 일반 메밀보다 1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메밀국수 등이 면 요리와 차로도 먹을 수 있다. 타타리메밀국수 1만1천원, 타타리수제묵사발 1만1천원 이 외 타타리수육과 전병, 비빔밥, 감자만두 등이 있다.
역시 메밀국수집답게 내어주는 물도 따뜻한 메밀차다. 흔히 마시는 메밀차와는 다르게 깊고 고소하다.
테이블에는 타타리메밀이 놓여져 있다. 내어주시는 음식에 넣어 먹는 것으로 취향에 따라 그 양을 조절해 먹으면 되는데 우리는 넣어 먹었더니 더 고소하고 맛있어서 팍팍 넣어 먹었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물메밀국수, 비빔메밀국수 그리고 좀 특이한 평양 메밀면이다. 평양 메밀면은 들어올 때 봤던 메뉴판에는 없었지만 키오스크 주문 시에 보여서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짝꿍이 주문했다.
메밀싹이 올라간 시원한 물메밀국수다. 국물을 먼저 한입 마셔본다. 시원하고 고소한 감칠맛이 확 느껴진다. 면은 육수와 잘 어울리는 적당한 두께에 찰기가 좋다. 전 날 마신 알콜이 쫘악 내려가는 맛이다.
비빔메밀국수는 적당한 매콤 양념장이 메밀싹과 어우러져 질리지 않고 한 그릇을 뚝딱 할 수 있다.
평양 메밀면은 같은 메밀면에 평양냉면 육수와 고기 고명 등을 얹은 것으로 기존 평양냉면과 유사한 맛이 느껴지는데 좀 더 투박하고 고소한 맛이 강했다.
먹다보니 이효석의 '메밀꽃필무렵'이 생각났다.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봉평 장터를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인데 봉평 장터에서 장사하는 허생원과 그의 동료 조선달은 낮 장사를 끝내고 밤길을 떠난다. 그들은 젊은 나귀몰이 동이와 함께 길을 가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허생원은 과거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허생원의 젊은 시절, 봉평 장터에서 만난 여인과 하룻밤을 보냈지만 이 후 다시 만나지 못해 아쉬워했다. 동이는 자신이 어머니를 모른다고 이야기하는데 문득 허생원은 동이가 과거 하룻밤을 함께 했던 그 여인의 아들일지도 모른다고 느낀다. 소설은 허생원이 동이를 바라보며 감회에 젖는 모습으로 끝난다.
이효석의 메밀꽃향기를 다시 한 번 곱씹으며 맛있게 잘 먹고 다음 여행지인 대관령 삼양라운드힐로 이동했다. 평창에 온다면 메밀국수는 한 번쯤 먹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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