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 여행의 29일 차. 오늘은 구마모토에서 기타큐슈의 고쿠라로 이동한다. 기타큐슈는 큐슈지방 중 가장 북단에 있는 곳으로 남단인 가고시마에서 그 위인 구마모토, 그리고 더 위인 기타큐슈까지 이동한 것. 후쿠오카는 구마모토와 기타큐슈 사이에 위치, 이번 일본 한 달 여행의 종착지가 될 것이다. 기타큐슈는 후쿠오카와도 매우 가까워 후쿠오카로 들어와 기타큐슈까지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고쿠라 탄가시장
아침 일찍 구마모토에서 하카타를 경유해 고쿠라에 도착했다. 짧게 갈아타는 일정이라 기차에서 자기는 힘들었다. 고쿠라에 도착해 도보 15분 거리의 숙소인 고쿠라 릴리프 아넥스에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으러 탄가시장에 왔다. 탄가시장에 유명한 카이센동집이 있다고 들었는데 구글맵을 봐도 찾을 수가 없어 걸으며 구경만 했다. 탄가시장은 '고쿠라의 부엌'으로 불리는 전통시장인데 몇 년 전 화재로 인해 일부 구역이 소실되었지만 현재는 많이 복구되었다고 한다.
고쿠라 라멘 맛집 '교란테이'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른 라멘집 '교란테이 우오마치점'이다. 배가 고파 라멘과 볶음밥, 두 개의 가라아게까지 주문해 버렸다. 주문은 가게 앞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입 후 마스터에게 주면 되는데 면의 탄력?을 묻더라. 대강 대답했는데 면이 다소 익지 않은, 안단테가 강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국물도 좀 짠 편이어서 그동안 먹었던 일본 라멘집 중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곳이었다.
↓ 교란테이 우오마치점 위치는 여기 ↓
https://maps.app.goo.gl/jptZoCX2Ar1znq4B7?g_st=akt
교란테이 우오마치점 · Kitakyushu, Fuku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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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주문할 때는 늘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지 호기롭게 세 가지나 주문했는데 배가 너무 부르더라. 부른 배를 안고 무얼 할까 고민하며 고쿠라 우오마치 아케이드를 걸었다. 꽤나 넓고 다양한 상점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내 인생 첫 일본 가라오케 입성
그러다가 호기심에 노래방인 가라오케에 들어갔다. 요즘 일본 가라오케에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노래가 다 있다고 하더라. 어찌어찌 번호표를 뽑고 내 순서를 기다렸다. 분명 밖에서 봤을 때는 손님이 없어 보였는데 안에는 대기까지 있었다.
↓ 고쿠라 가라오케 잔카라 위치는 여기 ↓
잔카라 고쿠라점 · Kitakyushu, Fuku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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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다. 한국노래도 많은데 이용 시간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30분에 180엔. 1,800원 정도다. 거기에 탄산음료와 우롱차 등은 무제한 무료다. 나는 간략히 체험만 하기 위해 들어갔기 때문에 30분만 신청하고 주류 무제한도 추가했다.
국가를 한국으로 선택하면 한국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지금 이곳의 노래방 랭킹 1위는 뉴진스 Ditto다. 2위는 BTS 정국의 Seven이고, 내가 오기 전 이 방에서 불렀던 한국노래는 세븐틴의 아주NICE와 블랙핑크의 Lovesick Girls였다.
하이볼을 한 잔 주문해 봤다. 주문 후 5분 정도 지나자 스태프가 술을 가져다준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음식들도 있는데 가격도 적당해 하루 종일 가라오케에서 놀아도 되겠다 싶더라. 신나게 노래 부르다가 30분이 다 되어서 시간을 추가하려고 했는데 이미 대기하는 사람이 있어 불가하다고. 아쉬웠다. 이 날의 경험으로 후쿠오카에서 또 한 번 가라오케에 입성했더라지....! 역시 여행은 한 번도 하지 않은 것 정도는 해봐야 한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면 일본 가라오케는 한 번쯤 경험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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