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쿠라 숙소는 고쿠라 릴리프 아넥스 별관이다. 이곳은 2박 5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예약했는데 체크인 후 알고 보니 넷카페였던 것. 넷카페는 우리나라 PC방인데 잘 수 있는 PC방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호기심에 1박 정도는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하지만 2박 이상을 묵기에는 다소 불편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고쿠라 1인 넷카페 숙소
↓ '고쿠라 릴리프 아넥스' 위치는 여기 ↓
고쿠라 릴리프 아넥스(별관) · 12-16 Konyamachi, Kokurakita Ward, Kitakyushu, Fukuoka 802-0081 일본
★★★★☆ · 일본 스타일 비즈니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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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음료가 무료! 빵과 카레, 우동까지 무제한 무료!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식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콜라 등의 탄산음료와 우롱차, 커피를 모두 로비에서 무료로 마실 수 있는데 우리나라PC방처럼 게임하다 출출해지면 먹고 마실 수 있는 의미인 건지.. 특이했다.
다양한 빵도 준비되어 있는데 버터와 잼까지도 구비되어 있다. 크로와상 등의 인기 있는 빵은 오전에 소진되기 때문에 조식으로 먹는게 좋고, 저녁에도 일부 빵이 남아있긴 하다. 아침저녁으로 로비 곳곳에는 빵과 카레 등을 먹는 숙박객들이 있었다.
제공되는 카레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내용물이 없지만 일본 특유의 진한 맛이 나는 카레라 그저 밥에 비벼 먹기만 해도 맛있었다. 첫째 날 마무리하며 일기를 쓰고 냄새를 참을 수 없어 먹었던 카레다.
다음 날 아침은 우롱차와 함께 빵을 먹었는데 이 또한 은근히 든든하더라.
딱 봐도 밍숭맹숭해보이지만 은근 감칠맛이 있던 육수에 삶은 면을 넣고 시치미를 툭툭 뿌려 먹을 수 있는 우동도 준비되어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꽤 괜찮은 숙소인데.....
별도 이불 없음. 공용 담요와 쿠션을 가져와 잘 수 있음
식음료의 만족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숙소에 묵고 싶지 않은 점은 잠자리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PC는 이용하지 않았고, 자리에도 앉지 않았다. 침대라고 부르기 어려운 매트리스에는 이불과 베개가 없다. 복도에 공용 담요와 쿠션이 있어 가져와 사용이 가능하다. 당연히 담요는 따뜻하지 않고, 쿠션은 푹신하지 않다. 편안한 잠자리를 기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 또한 구마모토의 숙소처럼 천정이 뚫려 있어 방음이 안된다는 단점도 있다. 즉, 예민하지 않다면 그럭저럭 잘 수 있겠지만 나 같은 잠자리 예민보스들은 절대 불가한 숙소다.
유독 큐슈지방의 숙소들이 왜 이럴까? 여행의 끝으로 갈수록 숙소 컨디션이 좋아야 지치지 않을 텐데 숙소들이 잠을 자기가 어려워 조금 계속 피곤하기도 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일본한달여행. 다음 후쿠오카 숙소는 괜찮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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