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알게 되어 한 달에 한 번은 꼭 가는 집이 있다. 술 먹은 다음 날 해장으로, 추운 겨울에 따뜻한 온기를 느끼러, 저녁에는 한 잔하러 가게 되는 곳. 안양 석수동에 위치한 "동터"이다. 동터는 석수도서관 근처에 있어 우리집에서는 도보로 20분 정도, 차로는 10분이면 가는 곳이다.
동터를 자주 가는 이유. 단연코 순댓국을 포함한 모든 음식이 다 맛있지만 이 곳 남자 사장님의 시원한 웃음과 기분 좋은 인사 때문에 더 찾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그게 밖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손님이 아닌 내 가게를 찾지 않는 사람에게도 베푸는 친절함. 급한 사람은 보답을 하러 다시 들를 수도 있고, 나같은 손님은 글귀를 읽는 것만으로 음식을 내어주는 사장님의 인품도 느낄 수 있게 된다.
왜 친해지려면 밥을 먹으라고 하겠나. 결국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도 밥이고, 밥을 내어주는 것도 사람이고, 밥을 먹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사랑합시다"라는 글귀가 그래서 더 와닿는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내어주는 밥상.
오늘도 어김없이 순댓국을 주문했다. 팔팔 끓는 순대국이 나오면 부추를 듬뿍 넣고 후추를 팍팍, 새우젓의 새우만 살짝 넣어 먹는다. 국물을 한 입 넣으면 전 날 과음으로 뒤집힌 속이 진정된다. 머릿고기 위에 양파를 올리고 쌈장을 찍으면 다시 한 잔을 부르는 맛이 된다. 밥을 말아 깍두기나 김치에 먹어보자 시원해진다. 박달동에도 유명한 순댓국집이 있지만 나에게는 동터 순댓국밥이 최고다.
상호 : 동터
별점 : ★★★★
- 맛도 좋은데 사람까지 좋은 집
- 근데 진짜 모든 음식이 맛있음
제육볶음도 강력추천
'술과안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천 맛집] 혼자 여행 순천 아랫장 노포 국밥 "건봉국밥 본점" (0) | 2024.01.22 |
---|---|
[안양 인덕원] 담박에 좋아지는 스시&사시미집 "담박" (0) | 2024.01.11 |
[안양 일번가] 가성비 좋은 단체 회식 고깃집 "은행나무갈매기" (1) | 2024.01.10 |
가성비 좋은 광명역 점심 "광명 이케아 푸드코트" (0) | 2024.01.08 |
단체로 2차 가기 좋은 인덕원역 맥주집 "금별맥주" (0) | 2024.01.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