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아름답다고 들었던 청남대를 주말을 이용해 가보기로 했다. 청주 여행이 목적이기보다는 청남대가 목적인 당일치기 여행이다. 엄마 콧바람도 쐬줄겸 엄마를 모시고 함께 다녀왔는데 청남대에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 봄/가을 피크시즌에 청남대에 간다면 꼭 아래 주차꿀팁을 확인하길 바란다.
* 엄마와 함께한 청주 당일치기 코스 *
대청호전망대/현암정휴게소 → 대청댐 → 점심:마중가는길(한정식) → 청남대

토요일이라 오전7시도 안되서 일찍 출발했다. 부지런하게 움직인 덕분인지 다행히 오는 내내 차가 심하게 밀리진 않았다. 우선 약간의 서늘한 아침공기를 머금은 대청호전망대에 갔다. 저 멀리 대청댐이 보인다. 대청댐은 대형 수력 발전댐으로 1979년 완공된 댐이다.

대청호는 대청댐으로 형성된 호수인데 경관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우리는 대청호전망대에서 대청댐으로 넘어가 대청댐도 걸었다. 대청댐에는 전국의 댐과 건설년도 등을 사진으로 전시해놨다. 대청호수 물빛공원은 자전거를 타거나 보트도 탈 수 있다고 한다. 이른 아침이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엄마와 걸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니 이것 또한 좋더라.

청주 한정식 '마중가는길'
짝꿍이 엄마랑 데이트한다고 예약한 청남대 인근에 위치한 한정식집 '마중가는길'이다.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바로 안내를 해주셨다. 식당 안에는 단체손님도 꽤 있었다. 메뉴는 산정식(2만5천원, 평일만 가능), 들정식(2만8천원), 해정식(+보리굴비, 3만4천원), 스페셜정식(+회, 들깨탕, 메로스테이크, 보리굴비, 4만9천원) 등이고 단품으로는 백합탕과 미역국, 들깨탕을 주문할 수 있다. 엄마가 보리굴비를 좋아하지 않아셔서 들정식으로 주문했다.
↓마중가는길 위치는 여기↓

주문서에는 들정식에 나가야하는 12가지 음식이 모두 기입되어 있는데 나올 때마다 표시를 하신다. 모든 메뉴가 맛있었는데 아쉬운건 음식이 빨리 나와서 하나하나 천천히 즐기기가 쉽지 않았다. 테이블이 넘칠 것 같아 바로바로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정갈한 한정식 한끼를 대접 받은 느낌이었다.

청남대 주차는 중간 산길에 하세요
오늘 여행의 목적인 청남대로 출발했다. 역시나 청남대로 올라가는 초입부터 차가 꽉 막혀있다. 오고 가는 차선이 모두 일차선으로 이면도로이다보니 나들이 계절에는 다소 기다림을 감수해야 한다. 우리는 조금 올라가다가 산길 옆에 차를 주차하고 20여 분을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도로 옆 샛길로 올라가야해서 가는길이 쉽지는 않다. 내려오는 관광버스 등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한참을 기다리느니 걷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이 후 내려올 때에도 올라오는 차들이 더욱 막혀있었는데 차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가는 우리에게 물어보더라. '여기서 더 가야하나요...?' '계속 밀리나요?' 입구까지 밀려있으니 세울 곳이 있으면 세우고 걸어가시길 추천드렸다.

청남대는 알다시피 1960년대부터 대통령의 휴양지인 별장으로 쓰인 곳이다. 청남대는 청주의 남쪽에 위치해 있어 청남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넓은 부지에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있어 휴식의 장소로 참 좋은 곳이다. 이 날은 청남대 축제 기간이라 더욱 사람이 많았고,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공연 등이 진행되었다.

곳곳에는 역대 대통령의 동상도 볼 수 있다. 청남대는 2003년 이 전에는 민간인 및 외부인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 출입이 불가했던 곳이었지만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민간 개방 선언을 하며 소유권을 충청북도에 이관해 대통령만의 별장이 아닌 민간에 공개되어 관광지가 되었다. 역시나 그답다. 이 날은 워낙 관광객이 많아 청남대를 온전히 즐기지 못했는데 다음엔 평일 비수기 때 다시 한 번 방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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