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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전역기차여행

26일차 가고시마_사쿠라지마섬 맛집&무료족욕,수제카레 노포식당: 일본어 못하는 여자 혼자 일본 전역 기차 여행

by 쓰디쓴한잔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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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미야자키에 가려고 했었다.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을 보려고 미리 캠프 위치까지 확인했는데 이번 여행을 다니면서 J력을 많이 내려놨구나 싶다. 전 날 고구마소주 반 병으로인해 늦게잔데다가 방이 추워서 미야자키 당일치기 여행은 다음으로 미뤘다. 그리고 숙소 근처의 동네 목욕탕으로 향했다. 

 

25일차 가고시마 여행기는 여기서

 

25일차 가고시마_흑돼지돈까스 맛집 쿠로부타,야키도넛,가루칸,고구마소주: 일본어 못하는 여자

어제 가고시마에 도착한 이 후로 계속 비가 내렸는데 25일차인 오늘도 날이 좋지 않았다. 사쿠라지마섬에 가기 위해 씻고 나와 걸었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다시 숙소로 돌아가 우산을 가지

margarita-room.tistory.com

 

 

가고시마목욕탕
가고시마 동네 온천 목욕탕

 

 

외관부터 찐 동네 온천 목욕탕 포스를 풍겨주는 곳이다. 입구부터 우리나라 옛날 목욕탕 티케팅 하듯이 들어가면 되는데 입욕비는 420엔, 타올 200엔, 드라이기는 30엔으로 타올은 미리 챙겨가면 좋겠다. 동네 목욕탕임에도 탕이 세개에 사우나까지 있었다. 물이 좋아 나오기가 싫을 정도였는데 전 날 마신 알콜이 땀으로 쫙 나가고 으슬으슬했던 몸도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가고시마 동네 온천 목욕탕 위치는 여기

 

Kagomma Hot Spring · Kagoshima, Kagosh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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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사쿠라지마여행
사쿠라지마섬 페리 탑승

 

 

한결 가뿐해진 몸으로 사쿠라지마섬으로 가는 페리를 탔다. 날씨는 따뜻하고 하늘은 청량했다. 오래 전에 한 번 왔지만 멀리서 보이는 사쿠라지마가 가까워질수록 다시 설레었다. 사쿠라지마섬은 지금은 가고시마와 연결된 반도 형태지만 원래는 독립된 섬이었다.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으로 간간히 분화를 하고 있고 1914년에는 대규모 분화로 용암이 흘러나와 오스미 반도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사쿠라지마섬페리
사쿠라지마 페리 탑승

 

 

사쿠라지마섬에 도착하면 렌트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사쿠라지마 아일랜드 뷰 버스를 이용해 투어를 할 수도 있다. 일전에는 이 투어를 했었는데 한 곳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까지 머물기도 어렵고 버스에 관광객이 많아 이번에는 천천히 사쿠라지마를 걸어보기로 했다. 

 

사쿠라지마당일치기
사쿠라지마섬

 

01
사쿠라지마섬

 

 

나처럼 걷는 사람이 없는건지 사람 하나 없다. 사쿠라지마의 주민들은 여러 차례 화산 활동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섬을 떠나지 않고 계속 재건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현재도 화산재를 치우는 것이 일상의 일부이며, 화산재롤 활용한 비누나 화장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보면 화산재가 흩날려 집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사쿠라지마의 화산재인 것이다. 지난 번도 그렇고 이번 여행에도 여행이 불편할 정도의 화산재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래도 마스크 등은 하나 챙기는 것이 좋겠다. 더불어 화산 활동에 따라 일부 지역이 통제될 수 있다고 하니 페리를 타기 전 가고시마 기상청 공지도 확인해볼 것!

 

* 가고시마 기상청 확인하기 

 

 

사쿠라지마맛집
가고시마 사쿠라지마섬 중식당

 

 

일본식 중화요리를 경험하라!

사쿠라지마섬 Chinman 

 

걷다가 배가 고파져 발견한 친만(Chinman) 이라는 일본식 중화요리 식당이다. 일본 현지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나는 굴짬뽕과 볶음밥이 세트인 1천엔 정식을 주문했다. 둘다 양이 어마어마한데 심지어 맛있기까지 하다. 가급적 배가 터져도 남기지 않는 사람인데 볶음밥을 좀 남길 수 밖에 없었다. 굴짬뽕은 야채와 국물, 면이 정말 잘 어우러지고 볶음밥은 고슬고슬한 밥에 적당한 간이 되어 있어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사쿠라지마섬 맛집을 논한다면 바로 이 집이다. 2일차에 비에이에서 먹었던 중식당도 내 입맛이었는데 일본식 중화요리는 그냥 중국요리보다 더 내 취향이다.

 

Chinman 위치는 여기 

 

Chinman Restaurant · Kagoshima, Kagosh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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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지마족욕탕
나가이시라하마 공원 무료 족욕탕


사쿠라지마섬 무료 족욕탕

 

사쿠라지마 페리 터미널에서 약 5km 떨어진 나가이시하라하마 공원에는 무료 족욕탕이 있다. 원형의 형태로 둘러싼 족욕탕은 일본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데 화산 온천수로 사쿠라지마섬을 바라보며 족욕을 할 수 있다. 일본 현지인을 비롯해 여러 나라의 관광객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족욕을 하고 있다. 타올은 없으니 꼭 미리 손수건이라도 준비해야 한다. 

 

 

사쿠라지마족욕탕
나가이시하라하마 공원 무료 족욕탕

 

 

나도 바지를 걷고 천천히 족욕탕에 발을 담궜다. 종아리 중간까지 잠겨서 긴바지를 입었다면 꼭 바지를 잘 걷을 것! 뜨끈한 온천 족욕을 하며 책을 읽는데 맞은편 동양인 여성분이 한참을 쳐다보더라. 우리나라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뭘까해 눈을 마주치니 "한국분이세요?"라는 한국어가 들려왔다. 알고보니 부모님이 한국인인데 미국으로 이민을 가 본인을 낳았다. 그래서 본인은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다. 한국어는 유창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의사소통은 되는 수준. 지금은 아모리에서 3시간이나 떨어진 작은 지역에서 영어선생님으로 근무 중이라고 한다. 아직 어린 나이였는데 부모님께는 3년만 나가있겠다고 해서 경험 중이라고. 우리는 늘 "그 나이에 해야 할 것"에 대한 매뉴얼이 정해져있듯이 살아가는데 옆길로 샌다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용기가 부럽다. 

 

 

사쿠라지마섬여행
나가이시하라하마 공원

 

 

나가이시히라하마 공원에는 길냥이들이 정말 많다. 도망가지도 않고 공원을 천천히 누비며 식빵을 굽기도 하고 사람들이 주는 츄르를 덥석덥석 받아먹기도 한다. 본인들이 이 섬의 주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사쿠라지마전망대
사쿠라지마 가라스지마 전망대

 

 

사쿠라지마가볼만한곳
사쿠라지마 가라스지마 전망대

 

 

또 걸어 가라스지마 전망대에 왔다. 가라스지마 전망대에서 본 사쿠라지마섬의 뷰를 마지막으로 다시 되돌아와 페리를 타기로 했다. 거의 반나절 이상을 섬에서 보냈더니 돌아가는 페리에서는 아름다운 일몰을 만날 수 있었다. 

 

 

가고시마여행
사쿠라지마에서 가고시마

 

사쿠라지마에서 가고시마

 

 

가고시마근교여행
사쿠라지마에서 가고시마

 

 

만약 다시 가고시마에 온다면 사쿠라지마에 또 갈 것인가? 그럴 것 같다. 사람 하나 없는 섬을 바닷바람 맞으며 걷다가 우연히 만난 길냥이가 반가운 곳. 잠깐의 족욕에 노곤노곤해지는 이 곳의 시간은 다르게 가는 것 같다. 

 

 

가고시마맛집
수제카레 전문점 프레드&버드

 

 

숙소로 가는 길에서 만난 노포 커리집 프레드&버드다. 아주 자그마한 식당으로 할아버지 한 분이 요리를 하고 계셨는데 서로가 언어로 소통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커리스파게티를 테이크아웃했고 스파게티 외에 함박스테이크도 맛있어 보였다. 커리스파게티 900엔

 

수제카레 전문점 프렌드&버드 위치는 여기

 

수제카레 전문점 프렌드&버드 · Kagoshima, Kagoshima

 

www.google.com

 

 

가고시마커리
수제카레 전문점 프레드&버드

 

 

짜지않고 적당한 간의 달짝지근한 커리가 스파게티면과 잘 어울린다. 다시 가고시마에 올 때까지 오래오래 건강히 요리해주시길 바란다. 

 

일본소도시여행
가고시마 코인세탁

 

 

다음 날 신을 양말과 속옷이 없어 숙소 안에 있는 세탁기를 돌리려고 보니 한 10년 이상은 돌려본적 없는 것 같은 비주얼이라 멀리 떨어진 코인세탁소까지 걸어왔다. 다시 한 번 숙소를 선택할 때는 꼭 리뷰를 보자 라고 다짐하며.. 으슬으슬 감기 기운에 타이레놀을 하나 먹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일정은 이부스키의 모래찜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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