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창에서 대략 차로 1시간 거리의 강릉에 다녀왔다. 그래서 평창여행이 아닌 강릉여행이다. 평창에서만 2박 3일을 보내기에는 그다지 할 것이 많지는 않더라. 스키나 보드를 타지 않는 이상 말이다. 우리는 강릉 안목해변을 산책하고, 중앙시장에서 3천 원 장칼국수를 먹고 백반기행에 나온 고로케를 샀다. 그리고 주문진수산시장에서 홍게를 쪄올 예정이다.
겨울 바다만이 가지고 있는 낭만
겨울의 강릉 바다는 한적하면서도 그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차가운 바람과 묵직한 파도, 바로 앞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은 마치 겨울의 숨결처럼 차갑고 신비롭다. 사람이 붐비는 여름과 달리 겨울 바다는 고독하지만 따뜻하다. 안목해변은 해변이 길고 모래가 고와 산책하기에 더 좋은 곳이다. 오랜만에 포토스팟에서 엄마 사진도 많이 찍어드려서 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주차가 힘든 강릉 중앙시장
구경도 하고 먹거리도 사러 강릉 중앙시장에 왔다. 워낙 관광객이 많은 전통시장이라 시장 주변에 공영 주차장만 세 개임에도 불구하고 주차하려는 차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피하는 방법은 딱 하나다. 좀 멀리 주차를 하고 걸으면 된다. 가까이하려고 하니 주차가 힘든 것이다.
1번 게이트 초입에 있던 오리와 토끼 등을 팔던 곳이다. 아직도 이렇게 파는 곳이 있다니 신기했다.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온 '수제 어묵 고로케'
중앙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한데 닭강정이나 오징어순대, 튀김 등은 너무 흔해 아예 살 생각을 하지 않았고, 이 중 줄이 길게 늘어선 이곳을 발견했다.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왔다는 수제 어묵 고로케다. 어묵을 워낙 좋아하는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박스 포장이 되는 5개를 구매해 봤다. 고로케는 치즈어묵, 땡초어묵, 고구마어묵, 김치어묵, 단팥어묵 5종이고 점포 안에는 많은 스태프들이 어묵 반죽을 하고 있었다.
바로는 먹을 수 없어 당일 숙소에 와서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봤는데 반을 가르니 이렇게 치즈가 주르륵 나오더라. 튀김옷이 얇아 어묵과 치즈맛이 확 느껴져 좋았다.
그리고 다 먹지 못해 집에 와서 고구마 고로케와 김치 고로케를 데워 먹었다. 소가 가득 들어 있어 가격 대비 정말 만족했던 먹거리다. 재구매 의사 있음. 완전 있음..!
진짜 3천 원 칼국수가 있다...!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들어간 골목에서 발견한 3천 원 칼국수집 이화국수다. 이화국수 맞은편에도 동일하게 3천 원 칼국수집이 있었는데 두 곳 모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나는 이화국수에, 짝꿍은 반대편 국수집에 줄을 섰다가 이화국수가 더 빠르게 빠져 이쪽으로 오게 되었다. 즉, 이화국수가 더 맛있어서가 아니라 자리가 났기 때문에 온 것이다.
손칼국수, 장칼국수, 잔치국수 모두 3천 원 가격을 유지하는 곳. 당연히 계산은 현금으로해야 한다. 조금 무친절하면 어떠한가. 그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
3천 원 장칼국수에 무얼 바랄까 싶었는데 쫄깃한 면발과 걸쭉한 국물의 오리지널 장칼국수가 나왔다. 심지어 양도 굉장히 많아 엄마는 다 못 드시고 짝꿍에게 덜어줬다.
3천 원으로 이 일대의 골목이 마비될만한 맛과 가격이다. 물론 워낙 사람들이 기다리는 탓에 여유 있는 식사를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어떠한가. 3천 원인데...!!!! 빨리빨리 먹고 비켜주자. 그만큼 가격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우리는 장칼국수를 먹고 나와 홍게를 사러 주문진수산시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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