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과 속초 등의 동해안 일대는 홍게가 유명하다. 특히 주문진항, 강릉항 등에서는 매년 홍게잡이가 성황을 이루는데 동해는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찬 바다라 홍게가 살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절에 따라 홍게를 전문적으로 조업하는 어선이 많다고. 강릉의 홍게철은 3~6월, 11~2월이다. 이 중 3~6월이 가장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고 수율도 좋다. 우리는 미리 강릉으로 가기 전 홍게를 쪄서 포장해 오는 것을 계획했다. 신뢰할만한 포장집까지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가격 경쟁력이 꽤 좋다는 주문진수산시장으로 갔다.
홍게 주문진수산시장으로 가지 말 것
분명 주문진수산시장이라고 했는데 주차를 하고 들어가보니 내가 봤던 그림이 아니다. 알아본 싯가에 비해 가격도 굉장히 비싼 편. 잘못 왔나 싶어 나가면서 "내가 봤던 곳이 아니야 홍게를 쌓아서 팔았는데.." 했더니 내 말을 들은 건어물집 사장님이 "그건 어민수산시장으로 가세요~"라고 하시며 추천하는 집까지 소개해주셨다. 주변을 둘러봤을 때 주문진수산시장은 바로 먹을 수 있는 회센터나 식당이 유명하고, 어민수산시장이 포장했을 때 가격이 좋은 듯하다.
홍게는 주문진어민수산시장이다.
주문진수산시장에서 도보 7분 거리의 주문진어민수산시장에 왔다. 어민수산시장은 실제 어민들이 직접 잡아온 해산물을 판매하는 곳으로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이 좋다고. 그 날 잡은 생선과 해산물을 당일에 판매하는 데다가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일반 수산시장보다 저렴하다고 보면 된다.
현지인에게 추천받은 장군이네
건어물 사장님께 추천받은 장군이네에 왔다. 자매로 보이는 사장님 두 분이 계셨는데 건어물 사장님의 명함을 보여드리자 더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려주시고 챙겨주셨다.
한 대야에 5만원부터 특A급은 7~10만 원을 넘어가는데 너무 저렴한 것을 구입하게 되면 살보다 버리는 게 더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그래도 여행 온 것인데 좋은 것을 먹자며 대략 10만 원 정도의 선에서 구입했고 라면에 넣어 먹을 홍게다리 등을 서비스로 받았다. 홍게는 수분 함량이 많고 껍질이 얇아 보관이 어렵게 때문에 바로 쪄서 먹는 게 가장 좋아 쪄먹을 곳을 알려달라고 하니 같이 가서 이야기해 주셨다.
멍게는 장군이네 바로 앞 어촌잠수기호에서 구입
멍게도 장군이네 앞에 위치한 이모네서 구입 완료. 물론 장군이네 소개로 샀는데 멍게 또한 싱싱했다. 역시 아는 집 소개가 최고다.
쪄주는 집은 따로 있음, 대략 40~50분 소요
홍게를 쪄주는 집은 어민수산시장 밖에 위치한 회센터였다. 우리말고도 순번을 기다리는 홍게들이 있었고 대략 4~50분이 걸린다고 하더라. 번호표를 받고 잠시 대기하면 이렇게 찜기에서 홍게를 건져내 박스에 담아준다.
든든하게 홍게를 싣고 다시 강릉에서 평창으로 간다. 차 안에는 게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배가 고파진다.
홍게 자를 가위는 필수 준비
휘닉스파크에 도착해 홍게 먹을 준비를 했다. 홍게를 자를 가위는 필수로 준비해야 하는데 우리는 미처 준비를 못해서 오다가 다이소에서 구입했다. 집에 이미 있다면 여행 전 꼭 챙겨 올 것.
엄마와 짝꿍이 멍게파라 구입한 멍게. 도시의 횟집에서 파는 것과는 신선함이 달랐다.
홍게 바다에 빠져버린 날
내가 먹은 게 홍게인지 대게인지 모를 정도로 살이 오동통하게 올라있던 홍게다. 다시는 홍게 먹자는 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배 터지게 먹었는데 먹어도 먹어도 계속 살이 나오더라. 대게보다 살은 부드럽지만 수분이 많아 게살의 촉촉함이 매력 있던 홍게다.
역시 마무리는 게딱지밥..! 홍게 내장에 밥을 쓱싹쓱싹 비벼 김치 올려 한입 먹으니 이곳이 행복이구나 싶다. 다시 강릉 여행을 간다면 또 홍게찜을 선택할 것 같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돈 2천 원인데 뭘 망설이나요? 서울경기 근교 평택 진위천 2천 원 레일바이크 탑승 후기 (2) | 2025.04.16 |
---|---|
[강릉겨울여행] 6편. 강릉 안목해변 산책하고 중앙시장 먹거리 쇼핑(백반기행 고로케,3천원 장칼국수) (0) | 2025.04.03 |
[평창겨울여행] 5편. 평창리조트 휘닉스파크 블루동 스카이 스탠다드 숙박 조식 후기 장단점(이렇게 팔지 맙시다!) (0) | 2025.04.03 |
[평창겨울여행] 4편. 벌써 세 번째 방문! 오리로스와 부추무침의 환상궁합 다키닥팜 (0) | 2025.03.26 |
[평창겨울여행] 3편. 설산의 정상에서 보는 해와 달 발왕산 케이블카 (1) | 2025.03.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