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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결말포함,분석)에단호크, 줄리아로버츠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리브더월드비하인드>

by 쓰디쓴한잔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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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를 보기 전까지 중학생 때부터 내 인생 영화는 <위대한유산>이었다. 당연히 <위대한유산>에 나왔던 에단 호크가 내 인생의 이상형이었고, 그의 작품들은 나올 때마다 모조리 챙겨보기도 했다. 우마 서먼이 연적이라기보다는 둘의 사랑이 예뻤고 이혼한다는 소식에 약간이 배신감마저 들기도 했다. 대략 10년 전이라고 해야 하나. 에단 호크의 최근작들에서 흰머리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고, 주름들이 선명해졌다. 그럼에도 그는 늘 좋은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과 다른 역할을 선택했고, 그의 다양한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는 것이 즐거웠다. 

 

리브더월드비하인드
넷플릭스추천영화 리브더월드비하인드 영미권 포스터

 

넷플릭스 영화 <리브더월드비하인드>는 우리의 청춘스타 줄리아로버츠와 에단호크가 부부로 나온다. 다른건 다 제쳐두고 이것만으로 충분히 선택할 가치가 있다. 

 

지구 멸망이야기 아닙니다.
 
넷플릭스에 소개된 한 줄은 아포칼립스 스릴러로 되어 있다. 그러나  <2012>이나 <그린랜드>처럼 블록버스터 지구멸망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테이크쉘터>와 유사한 느낌이다. 지구 멸망은 소재일 뿐 이 영화가 말하려는 것은 그게 아니다.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며 번아웃이 온 아만다(줄리아로버츠)는 갑작스럽게 온 가족 여행을 결정한다. 영어와 미디어를 가르치는 대학교수인 남편 클레이(에단호크), 게임을 좋아하는 아들 아치와 미드 프렌즈에 푹 빠져있는 딸 로지까지. 가족은 도심을 벗어나 해변에서 휴식을 보내던 중 대형 유조선이 멈추지 않고 해변까지 돌진해버리는 사고를 마주하고, 다행히 피해없이 돌아왔지만 그 날 저녁 낯선 흑인 남자 조지(마하셜라 알리)와 그의 딸 루스가 나타나 이 집은 본인들의 집이고, 시내에 나갔으나 정전이 되버려 여기에 올 수 밖에 없었다며 렌트한 비용의 절반을 줄테니 여기서 자겠다고 말한다. 아만다와 클레이(에단호크)는 의심스럽지만 허락을 하고 다음 날 각자가 정전이 일어난 원인을 알아보던 중 사이버테러의 의심을 살만한 사건들을 마주한다. 

 

넷플릭스 추천
넷플릭스스릴러 리브더월드비하인드

 

지금부터 결말입니다.
 
아만다는 흑인 부녀를 계속 의심하고 루스의 태도에 불평불만이 많다. 루스 또한 아만다는 화가 나있고, 아들은 몰카를 찍고 있고 남편은 나에게 흑심을 품고 있다고 냉소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러던 중 아들 아치가 숲속에서 무언가에 물린 후 이빨이 빠지고 피를 토하자 조지는 클레이는 주변의 이웃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 이웃은 지구 종말을 늘 대비해왔던 자로 약이라도 구하기 위해서였다. 아만다와 루스는 없어진 딸 로지를 찾으러 간다. 이웃은 도와줄 수 없다며 거절하지만 조지와 클레이는 총으로 위협하는 이웃을 설득해 약을 받아내고 아만다와 루스은 서로에게 반감을 털어놓고 사슴떼의 위협에 협력하고 돕는다. 

없어진 로지는 방공호를 만들었다는 이웃의 집에서 간식을 잔뜩 먹은 후 방공호를 발견한다. 그리고 거기서 사이버테러로 결말을 못본 프렌즈의 결말을 보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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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호크와 줄리아로버츠

 

 

냉소보다는 행동하라
 
아만다는 늘 예민하고 날이 서있으며 화를 자주 낸다. 루스는 냉소적이고 사람에 대한 의심이 많다. 남편 클레이는 대학교수고, 조지는 비싼 집과 차를 보유하고 상류층 사람만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현재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고 무얼 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딸 로지는 마지막 날 엄마에게 미드 웨스트윙 속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주며 기다리는건 그만한다고 말한다. 다음 날 로지는 행동한다. 직접 집을 찾고, 간식을 먹으며 방공호까지 찾아 본인이 그렇게 원하던 프렌즈의 마지막 편을 보며 행복해 한다. 어른들은 행동하지 못했고, 로지는 행동했다. 

루스가 아만다에게 묻는다.
"왜 이렇게 날이 서 있어요? 늘 그렇게 화를 내서 얻는 게 뭐죠?"

아만다는 말한다.
"매일 내가 하는 일은 사람의 심리를 읽는 거야. 상대를 잘 알아야 거짓말을 잘할 수 있고, 필요 없는 물건을 팔아먹을 수 있거든. 그렇게 사람을 연구하고 그들이 서로를 대하는 법을 관찰하면 알게 돼. 사람들이 얼마나 서로를 부정적으로 보는지 우린 늘 서로 상처를 주지. 언제나 의식도 못한 채로 세상 모든 생명에게 상처를 줘. 그리고 종이 빨대와 동물복지 제품을 쓰며 죄책감을 잊지. 웃기는 건 다들 속으론 알고 있다는 거야. 모두가 거짓 속에 살며 합의된 집단 망상에 빠져 자신들의 끔찍한 실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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