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

인플루언서, 스토킹, 사생팬... 요즘 시대의 범죄 영화 <그녀가 죽었다> 결말 리뷰

by 마가릿언니 2025. 1. 8.
728x90
반응형

오랜만에 영화 리뷰를 쓴다. 최근 제대로 영화를 즐기지 못하기도 했고, 리뷰를 쓰기 보다는 가볍게 보고 싶은 마음도 컸기 때문인데 이제 다시 내 맘대로 영화 리뷰를 써보고자 한다. 황정민, 설경구, 송강호 등을 이을 수 있는 8090년대생 남배우 중 변요한이라는 배우를 참 좋아하는데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후의 행보가 스타가 아닌 배우이기 때문이다. 광고를 찍거나 흥행이 될법한 작품만 고르는 것이 아니라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질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택해 계속 얼굴을 비추고 있다는 이유다. 작년에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도 오랜만에 정주행한 드라마였는데 오늘 보게 된 영화도 변요한이 출연한 <그녀가 죽었다>이다. 

 

 

 

 

 

 

인플루언서, 스토킹, 사생팬, 어그로꾼...요즘 시대의 범죄 영화

 

영화는 요즘 시대의 흐름을 그대로 차용해 캐릭터화했다. 리플리 증후군의 인플루언서, 부동산을 운영하며 열쇠를 보관한다는 권력에 빠져 남의 집을 관음하지만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관음증 환자, 인플루언서를 쫓아다니며 사랑이라는 이름에 빠진 집착 스토커이자 사생팬, 일부러 어그로를 끌어 인기를 얻는 또 다른 인플루언서 등 영화를 보지 않고도 '어라? 뉴스에서 들어본 것 같은데 혹은 OO BJ 이야기 아닌가?'싶은 캐릭터들이다. 그리고 그들 넷 모두의 공통점은 범죄에 대한 사고력을 상실했다는 점이다. 유명해지기 위해 거짓말쯤은, 집에 가서 필요한 것을 수리해주는 것인데 이 정도 관음쯤은, 사랑으로 쫓아다니는건데 이 정도쯤은, 모두 재밌다고 하는데 뭐 어때서 등 사고력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벌어진 하나의 사건은 반전이라는 이름으로 휘몰아치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마지막 이엘이 맡은 오영주 형사의 대사가 더 다가온다. "앞으로 당신이 당신 인생에 무슨 짓을 한 건지 잘 봐요. 당신 피해자가 아닙니다. 범죄자에요, 스토커"

 

 

 

 

생산자도 소비자도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 

 

유튜버, 인스타그래머 등 인플루언서와 셀럽이라는 이름의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이런 범죄와 가짜 뉴스는 늘어만 갈 것이다. 최근 뷰티 유튜버들이 협찬받는 모든 상품은 "인생템"이라는 이름으로 팔려나간다고, 무분별한 인생템으로 통장이 텅장된다는 글을 봤다. 일부러 부자 컨셉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가짜 명품을 사고 비싼 해외여행을 다니는 인플루언서도 있다. 영화 속 한소라도 착한 일 하는 인플루언서가 컨셉이었고, 그 컨셉으로 후원을 받아 돈을 챙겼다. 생산자에게만 책임 의식을 요구할 수 없다. 그들의 컨텐츠와 이미지를 소비하는 소비자도 같은 책임이 필요하다. 그 책임이라는 것은 진실을 보는 눈이고, 판단일 것이다. 

 

영화는 오락영화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지만, 현 사회 현상을 스릴러물로 풀었다는 것에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다. 찾아보니 89년생 김세휘감독의 입봉작인데 여자 감독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소재였지 않았을까 싶다. 신혜선의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고, 뻔뻔한 범죄자 변요한의 연기도 좋았다. 다만, 우리나라 배우 중 여형사 연기를 제대로 해내는 사람은 전혜진뿐인 것 같다. 

 

IMDB 6.4/10
NAVER 8.25/10
관객수 123만명
2024.05.15 개봉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