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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국 문화인류학자가 본 일본문화 루스 베네딕트 <국화와칼>

by 마가릿언니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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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전 일본을 35일 여행 후 다양한 일본문화와 일본인을 만나고 궁금해져 읽기 시작한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칼>이다. 사실 구입한지는 꽤 되었는데 서문을 시작하고 손을 놓기를 몇 번을 반복하다 여행이 이유가 되어 읽기 시작했더니 꽤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국화와칼감상평

 

문화인류학자
미국 문화인류학자 '루스베네딕트'

 

1944년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과의 심리전을 위해 일본인의 행동패턴을 연구하라는 해외전의분석과의 제안을 받고 1946년 <국화와칼>을 출간한다. 이 책은 일본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출간 2년 후 1948년 61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국화와칼
국화와칼

 

<국화와칼>에 대한 나의 사색

 

유독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한국인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어릴 때부터 세뇌 교육을 받아서 그렇다. 어린 시절 잘못을 하면 우리는 부모님들에게 곧잘 이런말을 듣는다. '저 아저씨가 예끼한다', '저 아줌마가 이노옴한다' 등 말이다. 이는 예의범절을 일반적인 기준이나 내가 아니라 남이 기준이 되는 것. 즉,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한다. 당시에 이런 생각은 우스갯소리 정도로 생각해 친구들에게나 말하는 수준이었는데 <국화와칼>을 읽고 나니 완전히 우스갯소리만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 일본문화 또한 가정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개인의 가치관 형성이 대부분 어린 시절의 가정교육과 사회 전반의 문화에서 기인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한, 책을 읽는 내내 이건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일제강점기 기간 동안의 문화 영향이 아닐까 했는데 이는 유교 사상이 근간이 되기 때문일꺼라는 결론에 다달았다. 그럼에도 일본문화만의 특징은 서로 다른 가치가 충돌하는 부분에서 이 상충되는 가치 모두를 추구하고 실행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에게 모욕을 주어 기리를 잃어버리게 한 다이묘에게 기리를 되찾기 위한 복수를 하고, 가신으로 다이묘에 충을 다하지 못했기에 복수 이 후 자결을 하는 사무라이 이야기처럼 말이다. 그래서 일본인을 종종 '이중적이다'라고 표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처럼 말이다. 

 

책 속 한 구절 

 

30p. 어떤 국민이 자기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렌즈는 다른 국민이 이 국민을 바라보는 렌즈와는 다른 것이다.

140p. 보다 중요한 것은 수세기 동안 일본인의 관습에 '은혜를 잊지 않는다'는 것이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167p. 미얀마에서는 싫은 것을 의미하는 속담에 '화재, 홍수, 도둑, 관리, 악인'등을 열거하는데 반해

일본에서는 '지진, 벼락, 오야지(the old man), 가장, 아버지'를 들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177p. 일본인은 미국인은 준법정신이 결여된 국민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반해 미국인은 일본인이 민주주의 관념이 결여된 굴종적인 국민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양국 국민의 판단은, 그들이 상황을 보는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미국인은 자신의 일은 자신이 판단한다는 태도를 중시하는 반면, 일본인은 자신의 행동기준을 자신이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그것을 갚는다는 면에 두고 있는 것이다.

207p. 시합에서 진 학생들은 이 실패의 치욕 때문에 상당히 극단적인 행동을 보였다. 보트선수는 노를 던져 버리고 보트 위에서 분해서 운다. 야구 시합에서 진 팀은 한 무리가 되어 큰 소리로 마구 울어댄다. 만일 미국에서 학생들이 이런 태도를 취했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패자의 태도라고 할 수 없다. 우리의 예절에서 패자는 강한팀이 이긴데 승복하도록 교육받는다. 패자는 승자에게 악수를 청하는 것이 예의다.

220p. 일본인 특유의 권태는 지나치게 상처받기 쉬운 국민 공통의 특성이다. 그들은 타인으로부터 배척당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그들 내부로 돌려 스스로를 괴롭힌다.

297p. 비록 짧은 기간이라도 미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일본에서 경험했던 과거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딱딱하거나 번잡하지 않은 미국의 행동 규칙을 받아들인 일본인은 격식에 얽매였던 과거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 것이다.

363p. 가정교육은 '습관'이지 규칙은 아니다.

370p. 보상은 '세상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이며, 벌은 '세상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다.

380p. 국화는 철사 고리를 떼어내도 그처럼 철저하게 손질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게 꽃을 피을 수 있다. 칼을 찬 사람은 자신의 칼이 녹이 슬지 않고 번쩍이게 할 책임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행위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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