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 기숙사 카페] 네슬레가 만든 또 다른 스벅 "수원대 스타벅스"

한국 네슬레가 스타벅스를 운영한다고 한다. 응?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것 아닌가 했는데 우리가 아는 흔한 스타벅스와는 다른 스타벅스 소형 매장의 운영이라고. 무슨 이야기냐하면 미국 스타벅스는 제품군별로 상표권을 나눠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마트와 신세계가 스타벅스 음료 제조 판매 및 매장 운영권을 갖고 있고 동서식품과 서울우유는 병음료인 스타벅스 RTD의 제조와 판매를 맡고 있다. 스타벅스 원두와 캡슐커피는 2018년에 미국 스타벅스로부터 소매점 판매 권리를 사들인 네슬레가 유통하고 있는 것. 네슬레는 자사 커피머신인 네스프레소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에 들어가는 스타벅스 커피 캡슐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과 음료를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팔고 있다. 근데 이런 네슬레가 스타벅스 이름으로 소형 매장을 진출한다는 소식!! 지인의 소개로 한 번 다녀와봤다.

 

 

 

수원대 스타벅스

 

 

홍보 좀 합시다. 수원대 스타벅스 

 

찾는 것부터 애를 먹었다. 수원대 안이라고만 들었는데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았다. 겨울방학 기간이라 캠퍼스 안에는 학생도 별로 없었는데 그나마 지나가는 학생에게 물으면 모르겠다는 대답이었다. 캠퍼스 내에 있는 카페를 물어보자 기숙사동에 카페가 하나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기숙사는 캠퍼스와는 다소 떨어져 있어서 또 차를 타고 움직여야 했는데 기숙사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보이지 않고, 1층에 있는 카페는 다른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캠퍼스에 와 수소문했지만 답이 없었고 그러던 중 한 학생이 다시 얘기했다. "기숙사에 있다"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 1층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샵인샵이라고 하더니 일반 카페에 커피만 스타벅스 로고로 꾸며져 있었다. 그래서 찾을 수가 없었던 것.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카페 정문에라도 스타벅스 로고를 넣었어야지...!

 

 

수원대 스타벅스

 

 

카페의 한 쪽 구석에 스타벅스 판매대와 조리대가 있고, 나머지는 각종 과일음료와 에이드를 파는 논커피 매장이 있었다. 그리고 홀 가운데는 베이커리류를 진열했고, 그 외는 모두 테이블석이었다. 로고는 분명 스타벅스지만 우리가 아는 스타벅스 느낌은 아니었다. 당연히 머신기부터 다르니까.

 

 

수원대 스타벅스

 

수원대 스타벅스

 

 

현재는 수원대를 비롯해 초록마을과 오아시스 등에 샵인샵 형태로 시범 운영 중이고 모두 100% 직영이라고 들었다. 이 후 테스트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이 들어간다는 것인데 아직까지 큰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업성이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 또한 처음에는 3천원이라는 저가형 스타벅스 매장이 나온다면 지금의 스타벅스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카페에 가보니 학생들의 반응도 시큰둥 했고, 저가형도 아니었다. 분명 3천원대의 커피라고 들었는데 지금 신세계에서 운영중인 스타벅스와 가격차이가 없었다. 아메리카노 4,500원 / 카페라떼와 카푸치노 5,000원 우리가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건 여러 이유가 있는데 기프티콘 사용과 매장에서의 경험일 것이다. 브랜드 충성도는 메가커피로 시작되는 저가형 커피가 들어오면서 예전만큼 높지 않다. 그런면에서 네슬레의 스타벅스는 장점이 없었다. 

 

 

수원대 스타벅스

 

 

젊은 세대가 스타벅스 로고에 열광할 것이라는 생각은 글쎄다. 최근 신세계의 스타벅스는 굿즈 사업이 성공하자 우후죽순 굿즈를 만들어대면서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희소가치를 떨어뜨렸다 생각한다. 네슬레의 스타벅스 매장이 나온다면 신세계는 당연히 제재를 가하지 않을까?

 

 

수원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과 크로와상을 주문했다. 네슬레 측 이야기로는 기존의 스타벅스와 맛은 다르지 않다고 하는데 커피에 대한 조예가 그리 깊지 않아서 나도 차별점은 잘 모르겠더라. 

 

 

수원대 스타벅스

 

네슬레의 선택은 무인 카페

 

조금 앉아 있다가 남은 커피는 테이크아웃해 가져왔다. 최근 우리집 앞에 무인카페가 생겼는데 스타벅스 캡슐 커피를 사용한다고 한다. 2천원 정도의 가격에 동네 지인과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니 늘 사람이 많다. 아무래도 네슬레의 선택은 무인 카페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