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본 책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대한민국 300m 안에는 플라타너스 나무와 맥도날드, 모텔이 있다고. 이제 그 풍경이 바뀌었다. 맥도날드 대신 카페다. 언제부턴가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생기더니 이제는 개인 카페들이 동네에 생기기 시작했고, 요즘은 무인카페도 생겼다. 말 그대로 커피에 미친 나라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브랜딩(스타벅스 등)과 가격(메가커피) 등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 개인 카페는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까? 여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작은 카페가 안양에 있다. 바로 "삼일커피"다.
삼일커피 위치는 여기
세탁소 아닙니다. 카페입니다.
어릴 적 엄마가 드라이크리닝을 맡겼던 삼일세탁소. 번호표를 들고 옷을 찾으러 가면 장봉에 번호를 대조 후 새 옷같은 옷을 건네주셨다. 그 때의 오래된 간판과 다소 촌스러운 폰트의 시트지 등 외관 인테리어는 그대로인데 내용물이 바뀌었다. 삼일의 상호명은 그대로, 뒤에는 "커피"만 붙여 삼일커피로 재탄생했다.
몇 년전 레트로 무드가 막 유행하던 때에 삼일커피도 비슷한 컨셉으로 이 동네에 출몰했다. 겉은 오래된 세탁소로 보이는데 안은 카페라니? 그것부터 신선한데 삼일커피 앞에 걸터앉아 찍은 야경사진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면서 포토스팟으로 떠오른 것. 다소 인스타그래머블하지 않은 이 동네에 트렌디한 카페가 들어선 느낌이었다.
내부도 그 레트로한 무드를 그대로 살렸다. 복고풍의 목조 의자와 세탁소라는 컨셉을 살린 시침실, 투박한 화분, 신혼 때 엄마가 찍은 사진에서 봤음직한 원피스까지. 옛날 외할머니집에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형형색색의 시침실이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작동도 되지 않는 옛날 블렌더(믹서기라고 하는 것이 적합하다.), 델몬트 유리병과 통일성 없는 무늬있는 컵들까지.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은 인테리어다. 물은 차로 우려져 있어 셀프로 마시면 된다.
우리는 따뜻한 아메리카노(3,800원) 생강차(4,500원) 카야잼토스트(4,500원)을 주문했다. 이 외에도 삼일커피의 시그니처인 크림라떼류와 핫도그, 카이막 등의 디저트도 맛있으니 추천한다. 하나하나 다 정성이 들어간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도 장점이고, 삼일커피만이 갖고 있는 무드도 경쟁력이지만 무엇보다 이 집 사장님 참 친절하시다. 이 스윗함이 인스타그램에도 묻어난다. @samillcoffee
삼일커피, 우리 동네의 핫플레이스로 계속 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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