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7~8년 전 혼자 간 오사카 여행의 당일치기 코스였던 교토. 당일치기로 계획했던 것을 굉장히 후회할 정도로 교토의 매력에 빠졌었다. 물론, 그건 오사카에 대한 경험과 기억이 너무너무 안좋았기에 더 그랬을 수도. 그래서 이번에는 그 아쉬움을 덜고자 교토만으로 2박을 계획했다. 벌써 절반 가까이 지나가고 있는 일본 전역 기차여행이라 다소 계획보다는 일정이 느슨해졌다.
(10:56) 가나자와역 → 특급 선더버드 18호(2시간15분) → (13:09) 교토역
가나자와역에서 구입한 에끼벤은 한 끼가 다양하고 알차게 들어가 있었다. 레몬하이 한 캔과 함께 먹방 시작! 특히 저 오이만 들어간 김밥이 맛있었다. 일본은 에끼벤에 들어간 차완무시도 보드랍고 달짝찌근하다.
교토의 숙소는 교토역에 내려 도보15분 거리의 '사쿠라테라스 더 아뜰리에'다. 1인실 2박으로 대략 10만원 정도였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공용이었는데 무엇보다 1층에 욕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게 장점. 더욱이 라운지에서 커피와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었다. 숙소에 짐만 맡기고 목적지인 도호쿠지를 걸어가기로 했다. 아기자기한 교토의 거리가 예뻐 걷는 것도 즐거웠다. 다만, 가을임에도 땀이 날 정도로 너무 더웠다.!
일본은 특이한 점이 없는 저 맨션도 감성이 있고, 이런 하천도 일본만의 감성이 느껴진다. 교토는 더욱 그러하다.
도호쿠지
도호쿠지에 도착했다. 도호쿠지는 선종 사찰로 13세기에 건립되었다. 료안지, 겐닌지 등과 함께 교토를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 특히 도후코지가 유명한 이유는 가을 단풍 배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11월 초였는데도 아직 단풍이 붉게 물들지 않아 아쉬웠다. 내가 알고 있기론 지금의 이 풍경이 가장 유명하다고.
도호쿠지를 나와 너무 더운 나머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 잔하고 싶어 근처 카페에 들렀다. 역시나 이곳도 흡연이 가능한 곳이라 담배 냄새가 짙게 느껴졌다.
주인 할머니가 키우고 계신 듯한 강아지. 이 지역에서 예쁨을 많이 받는지 들어오시는 손님마다 이 강아지에게 인사를 했다. 일본은 대도시에 갈수록 젊은이들이 많고, 소도시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다. (당연한건가?) 우리도 곧 이렇게 되겠지.
후시미이나리 신사
다음은 빨간 도리이로 유명한 후시미이나리 신사로 갔다. 붉은색과 황금 장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화려한 느낌을 주는 신사다.
후시미이나리 신사의 가장 유명한 센본 도리이. 신사 경내에 수천 개의 붉은 도리이를 세웠다. 도리이는 소원을 이루거나 감사의 표시로 기분된 것으로 각 도리이에는 기부자의 이름과 기부 연도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산책로를 따라 엄청 길게 이어져있어 동굴에 온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이 곳에는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나가고싶다...
후시미이나리 신사에는 곳곳에 여우석상이 있다. 키츠네라고 하는 여우석상은 신의 사자로 입에 쌀 이삭이나 열쇠 등을 물고 있다. 이것은 이나리 신앙이 쌀과 농업의 풍요를 기원하는 일본 전통 신앙이기 때문이다. 참배객들도 상업, 사업 번창, 가정의 안녕 등을 기원하러 신사를 찾고 있다고 한다.
이나후쿠
후시미이나리를 둘러보고 나오니 배가 고파진다. 노포 음식점 스러운 곳에 들어갔는데 점심 시간이 다소 지나서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 우동과 유부초밥을 주문해 먹었다. 우동은 우리가 아는 일본 우동 맛! 유부초밥은 언제나 잘 어울린다. 다음은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기차역에서 계획을 바꿔 우지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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