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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35일 일본기차여행기

11일차 가나자와 : 일본어 못하는 여자 혼자 일본 전역 기차 여행(오미초시장,가나자와성,터번카레)

by 마가릿언니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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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나가노 여행을 뒤로 하고 다음 행선지인 가나자와로 출발했다. 가나자와는 2019년 즈음인가 친한 언니와 주말 여행을 갔던 곳으로 일본의 옛스러움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소도시다. 그 때의 느낌이 좋았어서 이번 여행 경로에도 가나자와를 1박으로 넣었다. 

 

나가노 여행기는 여기서 

 

10일차 나가노 젠코지 : 일본어 못하는 여자 혼자 일본 전역 기차 여행

센다이에서 나가노로 와 숙소에 체크인 후, 원래의 계획은 다시 기차를 타고 마쓰모토에 가서 마쓰모토성 국화전을 보는 것이었는데 왕복 2시간을 또 가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 같아 계획을 바꿔

margarita-room.tistory.com

 

 

나가노역 소바

 

 

가나자와에서 기차 타기 전 나가노 기차역에서 아침으로 먹은 소바. 나가노에서 그 유명하다는 소바를 나는 기차역에서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먹게 되었다. 소바 육수에 쫄긴한 소바가 들어가있고 파를 넣은 것이 전부다. 여기에 유부초밥을 같이 먹을 수 있다. 

(10시19분) 나가노역 → 하야부사12 (1시간27분 소요) → (11시46분) 가나자와역 도착 

 

나가노역 BECK'S 커피

 

 

꽤 일찍 나온 관계로 여유롭게 커피 한 잔까지 마무리하고 아쉬운 나가노와 인사를 나눴다. 다음엔 여유 있게 만납시다. 뭔가 생각보다 볼 꺼 없지만 생각외로 있고 싶은 곳이었다. 

 

나가노에서 가나자와
나가노에서 가나자와
나가노에서 가나자와

 

 

나가노에서 가나자와로 가는 기차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리가. 이거 때문에 소바집에서 유부초밥은 안먹고 소바만 먹었다는 건 그나마 양심있는 선택 아닐까 싶다. 그저 기차를 타면 무언가를 먹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 잡힌 일본 기차여행이다. 우유와 군고구마 라떼맛의 음료는 어제 저녁에 사놓은 것으로 이것을 마시려면 샌드위치 정도는 먹어야겠어서 편의저에서 구입한 돈까스 샌드위치다. 도톰한 등심돈까스가 넣어져 있고, 달달한 소스와 미미한 야채들이 함께 넣어져 있다. 이것마저도 맛있는 일본이란 나라는 참... 그나저나 왜 이 나라 사람들은 다 날씬한 것인가. 

 

나가노에서 가나자와

 

가나자와역

 

1시간 30분 시간이 걸려 도착한 가나자와역이다. 이 날이 주말이었어서 가나자와역에는 해외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국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가나자와역 앞의 랜드마크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한가득이라 사람 없이 이 랜드마크를 찍기란 굉장히 어려웠다. 인파를 뚫고 도보로 숙소를 찾아갔다.

 

가나자와 게스트하우스 '가도야쓰'

 

 

가나자와 게스트하우스 '가도야쓰'

 

가나자와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 게스트하우스 '가도야쓰'  아고다에서 대략 1박에 4만원이었다. 1층에는 접견실이 있고, 방은 2층에 있는데 2층으로 가는 계단이 꽤 작아서 캐리어를 끌고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곳이었다. 감사하게도 남자 주인분이 여엉차하고 올려다 주셨고, 다음 날 내려올 때도 도움을 주셔서 별 무리없이 묵었던 곳이다.  

 

가나자와 오미초시장

 

 

가나자와 오미초시장

 

숙소에 캐리어만 맡기고 가나자와성과 겐로쿠엔에 가기로 한다. 하필이면 가는 길에 오미초시장이 있는 거 아닌가. 참을 수가 없다. 무작정 들어가본다. 그리고 놀랐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에 걷기조차 힘들 지경이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면 먹을 수가 없다. 

 

가나자와 오미초시장

 

 

각각 500엔씩하는 장어구이와 가리비구이를 주문했다. 특제 소스를 발라 구어주는데 짭조롬하니 맛있었다. 500엔을 자꾸 500원이라 생각하는건지 먹고 돌아서니 꽤 비싼 음식을 주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시장 생각하면 안된다. 그래도 한 번쯤 먹어볼만한 먹거리였다. 

 

가나자와 성

 

 

가나자와 성

 

먹었으니 걸어야지. 이번 일본여행은 먹고 걷고 기차타고, 먹고 걷고 기차타고를 반복해 대략 1일 1만5천~2만보를 평균적으로 걸었다. 가나자와 성은 꽤나 커서 다 보는데만 해도 시간이 엄청 걸린 곳이다.

 

가나자와 성
가나자와 성

 

 

일본은 이런 일본식 정원이 시그니처일만큼 참 가꾸어져 있다. 가나자와 성 안에 있는 정원은 잘 가꾸어진 정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다.

 

가나자와 성

 

 

동그란 해가 보이는 가나자와 성의 모습이다. 가나자와 성은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 좋은 곳이라 굳이 사람이 많은 겐로쿠엔에 가지 않아도 가나자와 성만으로도 추천하고 싶다.

 

겐로쿠엔

 

 

왜냐고? 겐로쿠엔으로 가는 줄이 이렇게나 길기 때문이다. 2019년 가나자와에 왔을 때는 겐로쿠엔에 갔었는데 그 때도 주말이었는데 이렇게까지 관광객이 있지는 않았다. 왜 그럴까 궁금하긴 하다. 21세기 미술관을 한바퀴 휘익 돌고 꺼지지 않은 배를 안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가나자와 터번카레

 

 

터번카레메인스토어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 근처의 카레집이다. 터번카레는 일본 3대 카레 중 하나라고 하는데 삿포로에서 먹은 수프카레보다는 조금 더 달짝지끈한 맛이 나고 스테인리스 그릇에 밥과 돈까스, 그 위에 카레 소스를 뿌려 채썬 양배추와 함께 먹는 것이다. 

 

가나자와 터번카레

 

 

가게는 협소하고 바 형태로 되어 있다. 입구에 자판기가 있는데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해 직원에게 주면 음식을 내어준다. 누가봐도 노포 맛집인게 느껴지는 스타일이다.

 

가나자와 터번카레

 

 

열심히 걸었으니 마셔줘야 한다. 기린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가나자와 터번카레

 

 

기린 맥주 한 병을 홀짝 홀짝 마시며 터번 카레를 쓱삭 다 비워버렸다. 남김 없이 먹을 정도로 감칠맛이 예술인 카레였다. 왜 우린 이런 카레가 없는 것인가...! 물론 가끔 먹으면 오뚜기카레도 맛있긴 하다.

 

가나자와 터번카레

 

 

내가 먹은 단품이 850엔이고 소세지가 포함된 큰 사이즈가 1200엔으로 보인다. 튀김이 올라간 것이 1000엔이다. 배가 고팠으면 아마도 BEST1을 먹었을 것 같다. 

 

가나자와의 가을

 

 

가을이다.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나자와 도보여행이다. 유명한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그래도 혼자 천천히 걸으며 이 계절, 이 여행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가나자와의 가을
가나자와의 가을
가나자와의 가을

 

 

21세기미술관을 다시 한 번 쭈욱 돌고 히가시차야거리와 가즈에마치로 가본다. 여행은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보면 아쉬운 것이 많다. 조금 더 둘러볼껄, 조금 더 느리게 생각해볼껄.. 이번 여행의 컨셉도 그런것이었는데 포스팅을 하며 사진을 보니 내가 혼자라는 외로움을 충분히 즐겼나? 라는 의문이 든다. 

 

다음 포스팅은 가나자와의 늦은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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