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 기차여행의 13일차이자, 교토여행의 2일차가 시작되었다. 전 날의 3만보 도보로 인해 무거워진 다리를 이끌고 교토역 근처 나카우에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와 자는게 13일차의 아침 모습이다.
12일차 교토 여행기는 여기서
교토역 바로 맞은 편의 나카우다. 주문을 하고 창가에 앉으니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일본인 직장인들이 보인다. 출근 스트레스 없이 유유자적 여행 중이지만 다시 저 생활로 가려고 하니 벌써부터 살짝의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화이팅하세요...
나카우 도쿄역점 오야꼬동
오늘 나카우에서 선택한 조식은 오야꼬동이다. 오야꼬동은 닭다리살을 푼 계란, 간장소스와 함께 밥 위에 올린 덮밥이다. 닭다리살도 푸짐하게 올라가 있고, 미소는 고소하다. 푼 계란을 올려서 먹다보면 다소 느끼할 수도 있다. 이 때 같이 준 백김치 스타일의 장아찌를 먹으면 개운해진다. 일본 여행 중에 종종 나카우를 비롯해 조식을 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들렀는데 모두 만족할만큼 맛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성비가 좋다...!
교토 사쿠라테라스 더 아뜰리에 커피 무료
배 두둑히 채웠으니 숙소에 돌아와 다시 잠을.....자는 돼지력을 발산했다. 이튿날이라 체크아웃에 대한 염려도 없고, 내 마음대로 여독도 풀고 싶었다. 푹자고 일어나 1층에 있는 공용 욕탕에서 따끈한 물에 몸을 담구고 로비에 있는 무료 커피를 한 잔 했다. 무려 원두를 갈아 마시는 스타일이다.
로비에 앉아 책읽고 일기 쓰기 좋은 사쿠라테라스 더 아뜰리에 로비의 모습이다. 나중에도 묵고 싶을만큼 좋았던 곳. 물론 혼자 묵기엔 다소 가격이 있지만 말이다.(약 10만원) 로비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가족들과 연락을 좀 하다가 다음 행선지인 기요미즈데라에 갔다.
기요미즈데라
역시나 유명한 관광지답게 기요미즈데라로 가는길은 관광객이 엄청 났다.(산넨자카인가 니넨자카인가) 특히 아주머니, 아저씨 관광객이 유난히 눈에 띄었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한국인들을 모두 여기서 다 만난 느낌이었다. 아마도 패키지 여행에 기요미즈데라가 필수 코드인 듯 하다. 엄청난 인파에 오히려 가게로 피신하게 된 나는 기요미즈데라에서 가장 유명한 뷰가 찍힌 엽서를 구입했다.
그리고 그 엽서 그대로의 뷰를 내 눈에 담았다. 예쁘게 포샵되어 있는 사진은 아니지만 이 뷰를 직접 본 것만으로 행복감을 느꼈다. 올라오는 내내 수많은 인파가 쏟아내는 소음이 잊혀질만큼..
기요미즈데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 중 하나다. 기요미즈데라의 뜻은 "맑은 물의 절"이라는 뜻으로 778년에 창건된 엄청나게 오래된 사찰이다. 사찰 아래로 오토와 폭포가 세 갈래로 나뉘어 흐르는데 각각 건강, 학문, 연애를 상징해 이 물을 마시며 소원을 빈다고...!
인파가 붐비는 곳 외에도 본당에서 내려오는 길도 넓어서 이곳저곳 산책하며 걷기에 좋은 기요미즈데라. 과거에는 봄에 왔었고 이번에는 가을이었는데 다음에는 눈이 내리는 겨울에 한 번 더 오고 싶다.
오이를 좋아하는 나. 청량한 맛이 느껴지는데다가 아삭아삭함까지 오이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 걸 갖췄다. 올라가는 길에 먹지 못했던 요 오이를 내려가는길에 발견해 구입! 소금물같은 곳에서 꺼내 통으로 받았다. 한입 베어무니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맛에 놀랐다. 너무 짰다!!!! 그냥 시원한 얼음에 담궜었더라면 더 좋았을 오이다. 300엔
교토가 좋은 이유. 일본 전통 거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 여기저기 구경하고, 기웃거리고, 걷다 걷다 걷다 보면 신기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꽤 있는 이곳은 어디일까?
바로 스타벅스다. 각 지역 관광명소마다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는 스타벅스답게 교토의 스타벅스의 모습은 신선했다.
당고를 숯불에 구어주는 작은 가게를 발견. 저 영롱한 색깔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주문했다. 쑥색으로 하나 주세요! 너무나도 방긋 웃으며 골고루 익혀 구어주는 젊은 일본인 스탭분
내가 아는 당고는 잔뜩 단 시럽(?)을 묻힌 것이었는데 숯에만 살짝 구운 당고는 단 맛보다는 떡 본연의 쫀득함이 느껴지고 쑥의 향기가 났다. 하나 더 먹고 싶지만 더 맛있는 걸 먹기 위해 참는다 250엔.
지금 보니 와카나라는 음식점이었나 보다. 당고는 간이 음식점 형태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위해 판매하고 있고 말이다. 나는 가게 앞 잠시 앉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그 곳에 앉아 먹었고 다 먹고 막대기 버릴 곳을 물으니 웃으며 받아주었다.
니시키 시장으로 가는 길 급격히 날씨가 흐려지고 있는 교토다. 다행히 가방에 우비가 있기는 한데...
니시키 시장 가는길에 갤럭시Z 플립5 프로모 차량을 만나 기념으로 찍었다. 해외에서 만나는 우리나라는 참 반갑다 반가워. 이 외에도 이번 일본 여행을 다니며 느낀 점은 어딜가나 한국음식점이 정말 많다는거!
역시 일본은 프로모도 다른 것인가..! 갤럭시와 쿠로미의 합작품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는 쿠로미 캐릭터를 갤럭시와 어떻게 콜라보했을지 궁금했다.
교토 점심은? 미스터영맨
걷다가 발견한 현지인 맛집스러운 곳! 미스터영맨이다. 심지어 이름도 재밌다! 영맨 찾으러 들어갔는데 아주머니가 서브하고 계셨던 곳. 나마비루 한 잔 먼저 주문해 벌컥벌컥 마셔주고 메인 메뉴는 야끼소바가 올라간 오코노미야끼로!
야끼소바를 먹으면 오코노미야끼가 아쉽고 오코노미야끼를 먹으면 야끼소바가 아쉬운데 이 두 개를 결합하다니 엄청 똑똑한 메뉴다. 전혀 짜지 않고 불판의 향이 느껴지면서 맥주와 잘 어울렸다. 1670엔.
니시키시장까지 한바퀴 휘이 돌고 나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우비를 입고 가는데 버스를 타기도 애매하고 지하철을 타기도 애매한 거리라 빗속을 뚫고 약30분을 걸었다. 신기하게 교토역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비에 홀딱 젖기도 하고 이제 더 이상 걷는 것도 힘들어서 숙소에서 쉬기로 하고 숙소 근처 마트에서 마트털이를 했다. 질리도록 먹는 닭꼬치와 야채가 생각나 구입한 스프링롤, 비타민 부족으로 과일, 빼놓을 수 없는 샐러드까지 구입!
이건 더 못참아요~ 사시미까지 사들고 룰루랄라 행복해 숙소로 돌아왔다. 이것저것 구입하고 술까지 사니 대략 3000엔정도 나온 것 같다. 마트가 저렴하다고 하지만 손이 커져서 오히려 돈을 더쓰는 느낌이다.
이 날 사케만 두 병인가 마시고 꿀잠 잤다. 사케 뒤에 보이는 내 우비는 비에 폭삭 젖어서 말리고 있는 중! 교토 여행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갔다. 술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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