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한 시간도 안걸리는 신칸센 하야부사를 타고 신아오모리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30분간 대기 후, 오우라인 탑승 아오모리역으로 이동한다. 신칸센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신아오모리역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신아오모리역
신아오모리역에 있는 네부타. 아오모리 곳곳에 이 네부타가 많이 보인다. 매년 8월에는 아오모리에서 네부타 축제를 여는데 이 때는 일본 전역에서 몰려들어 숙소를 잡는 것도 어렵다고 한다. 네부타는 위 사진처럼 나무로 틀을 잡고 철사로 상세한 틀을 잡은 뒤에 종이를 붙인 후 그림을 그려 만드는 것으로 사람이나 여러가지 모형의 구조물을 말한다. 아오모리에는 네부타 박물관 와랏세도 있다.
아오모리로 가는 오우라인을 기다리며 역에서 보이는 가을 풍경을 찍어보았다. 하늘은 낮고, 푸르고, 가을의 기차역 풍경이 참 아름답구나를 느꼈다.
APA호텔 아오모리에키 히가시
아오모리역에 도착해 우선 숙소로 향했다. 아오모리는 비즈니스호텔 싱글룸도 저렴해 역에서 도보8분 거리의 APA호텔을 예약했다. 아오모리에도 APA호텔이 두 곳 정도 있었던 것 같고, 대도시는 APA호텔이 점령하다시피 있을 정도로 가성기 좋은 비즈니스 호텔인 것 같다.
APA호텔 아오모리 싱글룸 크기는 일반 일본 비즈니스 호텔과 유사한데 침대가 생각보다 커서 편하게 잤다. 화장실은 작은 욕조 하나가 있는 평범한 크기였다.
체크인 시간이 안되서 짐만 맡기고 아오모리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아오모리 관광지가 모여있는 아오모리역은 작아서 대부분 도보 20분 내외로 움직일 수 있었다.
아오모리 수산시장 놋케동
아오모리 수산시장에 온 이유. 바로 놋케동을 먹기 위해서다. 놋케동은 이렇게 쿠폰을 구매 후, 쟁반에 밥을 담고 밥 위에 함께 먹을 수산물들을 쿠폰을 사용해 먹을 수 있는 것인데 쿠폰은 12장에 2천엔이었고, 밥도 쿠폰으로 구매할 수 있다. 쟁반을 들고 다니면 수산시장 상인들이 먹어보라고 권한다. 먹고 싶은 것들이 많아 다 담고 싶었지만... 쿠폰 수량은 제한되어 있어 신중을 기해 담았다.
새우, 참치, 우니와 연어알, 관자, 폭신폭신한 계란까지. 이 외에도 사시미류도 담은 후에 국까지 쿠폰으로 구매했다. 앉아서 먹을 곳은 굉장히 많기 때문에 담는 것이 끝나면 수산시장 내 마련된 자리에 앉아 먹으면 된다. 자리에는 간장과 와사비 등이 구비 되어 있고 물도 있었다. 다 먹은 후에는 직접 뒷정리를 하면 된다.
아오모리항
아오모리항까지 걸어 바다를 보고 아오모리현 관광물산관 아스팜에서 사과 배쓰솔트를 구매했다. 이 후에 A-팩토리에도 있긴했다. 배쓰솔트는 440엔으로 총2개 들어 있었고, 저녁 먹기 전에 숙소에서 하나를 쓰고 다음 날 하나를 썼던 것 같다 사과향이 짙어 좋았다.
네부타 박물관
사실 네부타에 큰 흥미가 없어 박물관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외관이 멋져 주위를 한 바퀴 걸어보왔다. 조금 공부를 하고 왔으면 관심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뭔가 일본식 건물 디자인이라는게 느껴지는 네부타 박물관. 이 후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A-팩토리에 갔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사과와 관련된 모든 간식들이 여기 있었다. 나는 아오모리에서만 마실 수 있는 바이젠 계열의 아오모리 맥주와 사과 와인을 구매했다.
숙소로 와 체크인을 하고, 사과 배쓰솔트로 반신욕 후 아오모리 맥주를 마셨다. 맛은요? 특별한 건 없었다.
이 사과와인은 조금 마시다가 버렸다. 미식가도, 술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스타일도 아니지만 먹기 힘들 정도로 별로였다. 이 사과와인 말고 조금 크고 가격이 있었던 것도 있었는데 그건 달랐을까? 아쉬웠던 사과와인.
사실 이 날은 조금 힘들었던 날이다.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었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생각들이 났던 날. 온 마음을 다했기에 배신감마저 들기도 했다. 마음을 정리하려 온 여행인데 마음이 더 어지러워져서 힘들었다. 이 때 그 말을 안들었다면 나에게 전하지 않았다면 좀 더 남은 여행이 행복했을 것 같다.
다음은 아오모리의 밤이야기다.
일본어 못하는 여자 혼자 일본 전역 기차 여행 6일차 아오모리의 낮 이야기 끝
→ 하코다테에서 아오모리까지 여행기는 여기서
여행길에서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안하려고 해도 자꾸 생각이 나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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