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의 과음으로 해장이 절실했던 7일차 일본 기차 여행. 오늘은 아오모리에서 히로사키로 이동한다. 아오모리와 히로사키는 고작 기차로 40분 정도의 근교지만 히로사키에서 늦은 밤까지 있고 싶어 아예 숙소를 옮기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대신 내일 다시 아오모리로 와 센다이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이라면 참고해 일정을 짜길 바란다. 물론! 히로사키는 1박을 하기 아깝지 않았다.
(11시22분) 아오모리역 → (39분 소요) 오우라인 → (12시01분) 히로사키
AUGA 아오모리 수산시장
출발 전 해장이 절실한 나는 아오모리에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보니 수산시장이 있고, 시장 안에 식당들이 있다고 해 가보기로 한다. 수산시장의 이름은 구글 지도 기준 AUGA이다. 시장이라기보다는 센터 지하에 위치해 있어서 수산센터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이미 여러 점포들이 문을 열고 수산물들을 팔고 있었지만 내가 가기로 한 식당은 11시에 오픈한다고. 다시 검색을 해야하나, 히로사키에 가서 밥을 먹어야 하나 고민하며 걷던 중 발견한 라멘 식당!
Kiden 아오모리 라멘
마치 안양역이나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볼법한 여러 음식점들이 있던 끝자락에 발견한 Kiden. 아주머니 혼자서 운영을 하고 계셨고 모든 자리는 지금 보이는 사진 속 다찌자리 뿐이다. 난 거의 오픈시간에 맞춰갔기 때문에 첫 손님이었던 것 같다. 반갑게 자리를 안내해주시고 메뉴판을 건네주셨다. 메뉴판은 모두 일본어와 금액만 적혀있고 사진도 없어 파파고의 힘을 빌렸다. 라멘 종류가 많았지만 이 중 "계란면에 말린육수"라는 아오모리 중화면을 선택했다.
주문 후 바로 조리에 들어가서 내어주시는 따뜻한 라멘 한 그릇. 면발은 계란면으로 우리나라 라멘처럼 꼬불꼬불하고 얇다. 국물은 전혀 짜지 않고, 시원해 한 입 넣자마자 속이 편안해졌다. 중간쯤되니 땀이 나서 해장이 확 된 라멘. 이 후 일본에서 라멘을 많이 먹었지만 아오모리에서 먹은 이 라멘맛을 잊을 수가 없을 정도.
더 이 집을 잊을 수 없던 이유는 계산할 때 할로윈이라고 사탕을 담은 봉지를 주셨다는 것.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과 친절함에 마지막까지 기분 좋아지는 라멘이었다. 이 사탕은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걷다가 지쳤을 때 하나씩 꺼내먹었다. 다시 외국인이라고 불친절하거나 무뚝뚝한 분들도 있었지만 정말 과하게 친절한 분들도 많이 만났다.
잊지 못할 라멘으로 해장까지 하고 아오모리역에 왔다. 짧은 시간 좋은 인상만 남긴 아오모리 여행. 1박2일이었지만 시간이 여유가 된다면 2박3일도 좋았을 여행지다. 늘.. 여행은 참 아쉽다. 그 지역에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문화도 있고 말이다. 방랑병을 겪는 나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오모리역에서 오우라인 본선을 타고 히로사키에 도착. 히로사키역에서 100엔 버스를 기다리니 할아버지 한 분이 일본어로 말을 거신다. 대충 분위기로 큰 캐리어를 들고 있는 내가 잘못탈까봐 물어보시는 것 같길래 목적지를 말씀드리니 여기서 같이 타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시작부터 친절함을 느낀 히로사키 여행. 다음은 본격적인 히로사키 여행이다.
아오모리 1박2일 여행기는 여기
다음은 히로사키의
본격 여행 이야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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