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아워스 센다이 체크인 후 대략 30여 분 낮잠을 잔 것 같다. 그러고도 침대에서 빈둥거리다가 슬 나가보기로 한다. 나왔더니 이미 꽤 날이 저물고 있었던 시점. 조젠지 거리를 걷고 센다이 미디어테크를 둘러보기로 한다.
8일차 낮 여행기는 여기서
대도시라 그런지 유독 한국 식당과 메뉴판이 보였던 센다이. 나인아워스 센다이 건물에 있는 한국 식당이었는데 냉면이 주 메뉴인 듯 하다. 선선한 바람을 쐬며 약 20분간 걸으니 조젠지 거리가 나온다. 조젠지 거리는 가로수길인데 다양한 행사들도 많이 하는 거리라고.
센다이 미디어테크
센다이 미디어테크는 복합문화시설인데 도서, 비디오, 오디오 등 미디어 자료를 보관하면서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각종 전시나 음악회 등이 열리기도 하는 곳이다. 안에는 책을 보고 흑백영화를 보는 일본인들이 많았는데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좀 많은 편이었다. 나는 1층부터 구경을 하다가 기념품샵에 있는 북마크가 눈에 띄어 구매했다.
책에 꽂으면 이런 느낌. 잘 들고 다녔는데.... 다카마쓰에서 잃어버렸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정말 나한테 있었던 것인지 의문스럽게 느껴진다. 센다이 미디어테크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센다이 이치반초 상점가까지 걸었다. 이치반초 상점가는 다양한 상점과, 음식점, 이자카야로 북적거리는 그야말로 번화가이다.
가던길에 만난 동대문시장 아니고 "돈대문시장" 삼겹살을 비롯해 다양한 한국 음식을 파는 한국 음식점이다. 떡볶이가 궁금했지만 외관만 구경하고 지나쳤다.
센다이 라멘 맛집 이치방 고로 Ichiban Goroh
걷다가 배가 고파져 우연히 들른 라멘집이다. 다찌 자리로 안내 받았고, 메뉴판은 오로지 일본어만 씌어져 있었다. 시그니처 메뉴로 보이는 세트 메뉴를 주문했는데 맥주가 포함된 된장라멘, 교자, 밥 세트였다. 정말 양이 많았지만 너무 맛있어서 남김없이 먹었다. 숙주와 야채가 수북한 된장라멘은 짜지 않고 깊은 맛이 났고 이 집에 유명한 교자는 건강한 맛이 느껴졌다. 그냥 이 집 참 잘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 검색하지 않고 우연히 들른 곳에서 보석을 만난 기분이다. 퇴근한 일본인들 틈에서 그들과 섞여 일본라멘을 먹고 있으니 뭔가 더 기묘했던 곳이다. 라멘세트 가격은 1,400엔.
분카요코초 Bunka Yokocho
센다이 분카요코초는 작은 골목의 이자카야들이 모여 만든 거리다. 사실 한 번 들어가 먹어볼까도 생각했는데 문이 좀 굳게 닫혀있는데다가 안은 협소해보여 들어가지는 않았다.
배가 불러 발길 닿는대로 걸었다. 서점도 가보고 드럭스토어도 가보고 100엔샵도 가보고. 커피를 마시며 책도 읽었다. 깜깜한 밤이 되니 술집들은 활기를 띄고 진항 향수를 뿌린 일본 여자들이 지나간다. 내일은 대관음을 보러 가는 일정이다.
대도시의 밤이 더
외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여행에서의 외로움은
불쾌함보다는 즐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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