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기 전 계획할 때는 온갖 정보를 다 찾아보는 편이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뒤져 맛집과 가볼만한 곳을 찾는다. 시간 내서 간 여행인데 기왕이면 맛있는 것 먹고, 멋진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심리 때문이랄까. 특히나 소유보다는 경험에 소비를 하는 나로써는 더더욱 그 시간들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운전을 하면서부터는 오히려 정보를 찾기 보다는 직접 가서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보고 찾아내는 것이 재미있다. 오늘도 그렇게 식당을 찾았는데 알고보니 이미 소문난 맛집이었다. 바로 경남 양산 통도사 근처의 현지인 맛집 "이순남순두부정식"이다.
영산 통도사 현지인이 찾는 '이순남순두부정식'
매일 06:00 - 18:50(14:00-15:00 B.T)
여행을 간 것은 아니고 혼자 출장겸 양산을 지나치다가 배가 고파 문 연 식당을 찾았다. 검색 따윈 안하고 그저 따뜻한 순두부 한그릇이면 되겠다 싶어 주차를 하고 들어간 곳이다. 간판은 깨끗하고 안되면 재첩국이라도 먹을 수 있겠거니 한 곳.
무려 대기실이 있다.
식당 앞에는 난로가 들어있는 천막이 있었는데 들어가보니 대기실이었다. 그만큼 식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다는 것인데 나는 식사시간을 살짝 비껴가서 운좋게도 웨이팅 없이 먹었던 것 같다. 추운 겨울이라 대기실도 만들어놓으신 센스!
이순남순두부정식 메뉴 및 가격
순두부정식+손두부 1만2천원, 순두부정식 1만1천원, 된장찌개 1만원, 재첩국 1만원, 손두부 4천원이고, 보쌈정식은 4인이상만 주문 가능하다. 모두 먹을 수 있는 보쌈+순두부정식+두부는 사전 예약으로만 먹을 수 있다. 요즘 지방도 가격이 꽤 되는구나 싶다. 기본이 만원이 넘는다. 이순남순두부정식은 6시에 문을 열어 아침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
이순남순두부정식 원산지
정식 밑반찬으로 나오는 가자미는 러시아산, 간장과 된장을 직접 담그시지만 콩은 미국산이다. 이 외 돼지고기와 김치, 쌀, 고추가루, 배추 등은 모두 국내산이다. 담그는 콩까지 원산지를 표시해놓으시다니 사장님이 정직하게 음식하시는 분인가보다.
식당의 분위기는 마치 시골집에 온 느낌이다. 마룻바닥에 갈색의 식탁과 의자, 저 뒤편에 보이는 자개장과 도자기까지. 통일감을 주시려 메뉴판은 목조로 만드셨다.
대부분 지방 식당은 1인 식사가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혼자 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휴게소나 편의점, 배달 등을 먹는데 정식이라 조심히 여쭤봤는데 가능하다는 기쁜 소식...! 정식을 주문하고 따뜻한 차를 받았다.
이순남순두부정식 상차림
1인 주문임에도 모두 개별 접시에 밑반찬을 담아주셨다. 김치, 무생채, 멸치볶음, 콩나물볶음, 열무김치 등과 가운데에 자리잡은 가자미구이까지. 오랜만에 집밥, 엄마밥 제대로 받아보는 기분이다.
그리고 메인 음식인 칼칼한 순두부찌개가 보글보글 끓으며 나오고, 찌개에 넣을 계란 하나와 대접에 한가득 밥을 놔주셨다. 밥에는 밑반찬으로 나온 각종 나물과 김치를 넣고 비벼먹을 수 있도록 고추장까지 쓰으으윽 둘러준다.
어찌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 각종 나물이 한가득 들어간 비빔밥 한 숟가락에 뜨끈하고 칼칼한 순두부찌개를 한입하면 오늘 하루 스트레스와 배고픔이 한 순간에 날아가버린다. 거기에 가자미구이까지. 맛있는 한 끼를 제대로 대접받고 나왔다. 보물같은 현지인 맛집을 검색없이! 찾아낸 기쁨이라니.. 오래오래 이곳에서 장사해주시길 바래본다.
'술과안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양 중앙시장 맛집] 4500원 국수에 행복도 술도 팝니다. "멸치국수집" (0) | 2025.01.08 |
---|---|
[안양 박달동 맛집] 늘 그자리에 있는 24시 콩나물 해장국집 "콩심 안양박달사거리점" (1) | 2025.01.07 |
[안양중앙시장 맛집] 가성비 끝판왕 김치만두 추천! "얇은피손만두" (0) | 2025.01.07 |
[안양대교 맛집] 겨울 독감 면역 만드는 몸보신하기 "지호한방삼계탕 안양중앙점" (0) | 2025.01.06 |
[안양 비산동 맛집] 돼지 잡는 날은 꼭 가야하는 "통돼지김치찌개&생삼겹전문 월수금" (2) | 2024.12.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