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식물을 참 좋아한다. 집 베란다에도 화분이 가득하고 꼬박꼬박 분갈이를 해주고 정리하는데 한 번도 화분을 죽여본적이 없다. 출근하려고 아침에 나가보면 늘 그 화분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뒷모습이 보이는데 그 순간만큼은 아내도, 엄마도 아닌 온전히 엄마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꽃도 좋아해서 기념일마다 꽃 선물을 하거나 종종 술먹고 늦게 들어갈 때 꽃을 사가곤 했다. 그럼 정말 함박웃음으로 꽃을 반긴다. 오늘은 엄마가 좋아하는 식물을 마음껏 보러 가기로 했다. 지난 번 혼자 갔던 물향기 수목원을 함께 다녀왔다.
겨울의 오산 물향기 수목원 당일치기는 여기
경기도 근교 당일치기 겨울 여행 오산 물향기 수목원(주차 정보, 입장료)
오래 전부터 운전 버킷리스트에 있던 곳이다. 대학생 때 1호선을 타고 어렵게 방문 했던 경험이 있어 운전만 하면 편하게 다녀와야지 라고 무심코 마음먹었던 곳. 대학생 때는 수원에 사는 친구
margarita-room.tistory.com
물향기 수목원 가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산에 오래 거주한 친구가 추천한 '북극해고등어 본점'이다. 화덕생선구이로 유명한 곳인데 엄마가 생선구이를 좋아하셔서 선택했다. 주차 공간은 굉장히 넓은 편이다.
오산 맛집 화덕생선구이 <북극해고등어 본점>
매일 11:00 - 21:00(L.O 20:10)
위치는 여기
북극해고등어 오산본점 · 경기도 오산시 경기대로 845
★★★★☆ · 한식당
www.google.co.kr
미역국, 잡채 등의 밑반찬이 나왔다. 밑반찬은 셀프바에서 얼마든지 추가해 먹을 수 있다. 생선구이 가격은 고등어구이 1만4천원, 열기구이/임연수구이 1만6천원, 삼치구이 1만7천원, 민어구이 1만8천원, 반건조 박대구이 1만9천원이다. 꽤 가격은 있는 편이다. 우리는 임연수구이와 삼치구이를 주문했다.
화덕으로 구운 생선구이라 안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편이다. 화덕이라 겉이 건조해 사진상으로는 예쁘게 표현이 잘 안되는 듯 하다. 가시가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살이 도톰하니 맛있었다. 미역국과 잡채 등 밑반찬도 한 번 정도 더 가져다 먹고 슬 배가 불러오는데...
숭늉이 있다. 뽀오얀 숭늉 국물에 과식으로 더부룩한 속이 편안해진다. 숭늉만 두 번 정도 더 가져다 먹은 것 같다. 엄마도 진하다고 말씀하셨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 길에는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데 테이크아웃잔이 있어 가지고 나올 수 있었다. 커피 한 잔을 가지고 식당 바로 앞 테이블에 잠시 앉아 있다가 물향기 수목원으로 출발했다.
겨울에 온 물향기 수목원과는 딴 판이었다. 초록초록한 나무들이 참 예뻤다. 날씨가 좋아 꽤 많은 사람이 있었고, 도시락을 먹거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아주머니들이 많았다.
눈부신 푸르름에 엄마는 연신 '와!', '좋다'를 계속 얘기하셨고,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이 길을 걷는 것이 참 좋았다. 봄의 물향기수목원은 꼭 와바야 한다.
계속 걷다가 오산 오색시장에 들러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트롯가수 안성훈의 음악도 틀어드리고 오랜만의 콧바람에 행복해 하셨다. 자주 함께 나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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