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안양이다. 의왕에는 아무런 연고도 없다. 초등학생 시절에 외갓집이 부곡이긴 했지만 이 후로는 백운호수 정도만 가끔 가는 편이다. 그런 사람이 이곳까지 와서 한우를 먹는다? 그것도 최근 3년간 다섯 번이 넘게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보다 좋은 한우는 못봤으니까, 못먹어봤으니까. 의왕 한우 맛집 "이부자생고기"다.
의왕 이부자 생고기 위치는 여기
이부자생고기는 성균관대역에서 차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큰 대로변에 독채 형식으로 있기 때문에 차로 오지 않으면 방문하기 쉽지는 않다. 나 또한 술을 먹지 않으면 차로 오거나 술을 먹을 때는 성균관대역에서 택시 혹은 걷는다. 독채 형식이라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어 여름밤에는 운치가 있다.
정육식당이라 들어가면 정육코너가 있다. 먹고 싶은 부위를 골라 계산 후 가져다 먹으면 된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도 있는데 방문할 때마다 소고기를 먹었다. 이부자에서 공수해온 1++의 소고기 마블링은 환상적인데 살짝 구워 먹으면 부드러운 육즙이 터져나온다.
고기뿐만 아니라, 버섯도 가져다 먹으면 된다. 아무리 좋은 고기라도 버섯은 꼭 추가한다.
밑반찬은 특별할건 없지만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것들은 다 있다. 좋은 고기에 술이 빠질 수 없다. 이 날은 술을 먹기로 한 날이라 소주를 곁들였다. 작년의 야구를 복기하며 좋은 곳에서 좋은 고기를 좋은 사람과 한 잔이라니. 여기가 천국이다.
먹다보니 9만원짜리 고기를 둘이 다 먹어버렸다. 된장찌개도 하나 주문해 먹었는데 혹시 고기를 먹다가 남는다 싶으면 이 된장찌개에 남은 고기를 잘게 잘라 넣고 불에 끓이면서 밥 한 공기를 투척하면 별미인 된장술밥이 된다.
아쉬워서 150g의 3만원대 고기를 추가했다. 원래도 이부자에 오면 잘 먹지만 유독 이 날 성대역에서부터 약 30여분을 걸어와 그런지 고기가 더 잘들어갔다. 남김 없이 다 먹고 배가 너무 불러 성대역까지 또 걸어갔다. 어딜가도 만족스러운 소고기를 먹지 못했다면 이부자생고기를 추천한다. 사장님과 이모들의 친절함은 덤이다.
'술과안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인 남사 맛집] 염통과 간이 무한 서비스! 현지인이 찾는 "남사국밥막국수" (1) | 2025.01.30 |
---|---|
[인덕원 맛집] 인덕원역 직장인 술안주 성지 "원시쪽갈비 본관" (0) | 2025.01.23 |
[안양 댕리단길 술집] 우리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선술집 "이웃집 조씨" (1) | 2025.01.21 |
[안양 한우 맛집] 토밥에 나온 현주엽 인생 소고기 정육식당 "한근집 본점" (1) | 2025.01.21 |
[분당 판교 맛집] 겨울 평양냉면 초보자는 이 곳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능라도 본점" (1) | 2025.0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