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에서 나가노로 와 숙소에 체크인 후, 원래의 계획은 다시 기차를 타고 마쓰모토에 가서 마쓰모토성 국화전을 보는 것이었는데 왕복 2시간을 또 가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 같아 계획을 바꿔 바로 젠코지로 걷기로 했다.
센다이에서 나가노 여행기는 여기서
젠코지까지는 도보 30여 분이 걸렸고, 가는 중에 작은 공원에서 축제를 하고 있어 기웃거렸다. 어떤 축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는데 전 세계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축제 같았다. 왜냐면 한국 부스가 있었기 때문. 태극기가 붙어있는 무스에 일본 여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라면서 감사합니다를 '감자합니다'라고 써놔서 오타라는 걸 알려주고 수정해주었다. 간코쿠진 이라고 하니 너무 반가워하며 웃어주는 일본 여학생들...! 지금 돌아와 생각하니 같이 사진 찍을걸 못찍은 것이 후회된다.
옆 부스에서는 한국 호떡이라고 하며 그냥 무료로 먹어보라고 나눠주었다. 젠코지로 가는 길에는 의자가 많아 의자에 앉아 호떡을 야금야금 먹었다. 제대로 레시피를 연구한 것인지 한국 호떡 맛 그 자체!
젠코지로 가는 젠코지 오모테산도는 정말 사람이 많았다. 이 길은 과거 불자들이 사찰을 찾아가던 참배길이었는데 양 옆에 숙박업소와 상점가가 발달하면서 시가지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간식들과 기념품샵들이 즐비했고, 80%이상이 일본 참배객이었다.
나가노 젠코지
가장 오래된 불상이 있다는 젠코지. 나가노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수많은 참배객이 연중 찾아온다고 한다. 금요일이어서 그런건지 원래도 이런건지 참배객이 정말 많았고, 대부분 향을 피우고 기도를 했다. 부적 또한 줄서서 구매할 정도. 교토에서 봤던 사찰은 그저 관광지의 느낌이었는데 젠코지는 정말로 참배가 목적인 듯한 느낌이었다.
향 피우다가 불나는 줄 알았던... 긴 인파가 줄을 서서 향을 피우더라. 나도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운세도 뽑아보고 향도 피웠다. 나와 우리 가족.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녕과 건강, 행복을 기원했다.
젠코지를 보고 내려가는 길. 가을 단풍이 물들어 있어 더 운치가 있다.
나가노는 메밀국수(신슈소바)가 유명한데 신슈는 나가노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가게마다 메밀국수를 손으로 직접 만드는 모습을 밖에서 볼 수 있다. 나는 호떡도 먹었겠다, 시간이 애매해 숙소까지 걸어보기로 한다.
나가노의 아케이드 상점거리에서 발견한 극장이다. 굉장히 낡은 외관과 시골스러운 느낌이 물씬나는 극장이었다. 일본 영화가 아니라 헐리우드 영화라도 상영했다면 봤을 것 같다. 내부가 굉장히 궁금했기 때문에.
걷다가 술이 한 잔 생각나 마트 쇼핑을 했다. 사시미와 닭꼬치, 컵라면, 김치를 사고 하이볼을 안고 숙소 라운지에서 먹기 시작했다. 어찌나 호로록 잘들어가는지 드라마를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어둑어둑해진 밤을 보며 다시 젠코지까지 걷다가 돌아왔다. 그리고 일찍 잠이 들었다. 이렇게 나가노 1박 여행도 끝. 소바를 먹지 못해 아쉬웠고, 밤밥도 궁금했는데 못먹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내일은 가나자와에 간다.
'해외여행 > 35일 일본기차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일차 가나자와 : 일본어 못하는 여자 혼자 일본 전역 기차 여행(히가시차야거리,가즈에마치,쿠로유리 오뎅맛집) (2) | 2024.12.04 |
---|---|
11일차 가나자와 : 일본어 못하는 여자 혼자 일본 전역 기차 여행(오미초시장,가나자와성,터번카레) (1) | 2024.12.04 |
10일차 센다이에서 나가노 : 일본어 못하는 여자 혼자 일본 전역 기차 여행(w/나가노 매쉬카페&베드) (3) | 2024.01.22 |
9일차 센다이 즌다사료, 효탄튀김, 나카우 : 일본어 못하는 여자 혼자 일본 전역 기차 여행 (1) | 2024.01.16 |
9일차 센다이 대관음, 스시로 : 일본어 못하는 여자 혼자 일본 전역 기차 여행 (2) | 2024.01.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