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밤 아무도 없는 도미토리룸에서 자려니 샤워하는 것부터 잠자는 것까지 무서워져 유튜브를 틀고 불을 켜고 자느라 잠을 설쳤다. 세 개의 기차를 타는 대략 반나절 이상이 이동일인 오늘. 나와보니 돗토리에는 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역까지 도보3분이라 그냥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고 총총 걸음을 옮겼다.
(09:08) 돗토리역 → (60분) 슈퍼오키3 → (10:08) 요나고역 → (00:18) → (133분) 야쿠모12 →
(12:39) 오카야마역 → (00:56) → (161분) 시오카제13 → (16:16) 마쓰야마역 도착
돗토리역 도토루커피
돗토리역 도토루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샀다. 커피 사이즈가 생각보다 작아 한손에 쏘옥 들어온다. 일본은 스타벅스보다 도토루가 더 많은데 1980년 도쿄에서 시작된 커피 프랜차이즈로 창업자인 가토 히로시가 브라질에서 일하며 커피에 대해 공부, 이 후 도토루커피를 창업했다고 한다. 도토루는 포르투칼어로 "박사"를 의미한다고. 일본은 일본 고유의 것들을 잘 지켜나가는 듯 하다.
돗토리에서 요나고로 가는 기차는 운좋게 가장 앞줄에 타게 되었는데 기차를 운전하시는 차장님이 여자분이셨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는데 앞줄이라 비오는 풍경도 볼 수 있었다.
약 1시간 가량 내 입을 쉬지 않게 해줄 간식이다. 워낙 유명한 편의점 롤케이크와 물. 지금까지와 다르게 소소하다. 그 이유는 계속 먹을 것이기에...
요나고역에 도착해 약 20분 가량 기다려 오카야마로 가는 야쿠모12를 탔다. 133분 정도 소요되는데 워낙 날씨가 안좋아 저 멀리 바다에 파도가 일어나는게 보였다.
또 다시 오게 된 오카야마. 오카야마에서 잠만 안잔거지 오카야마역은 거의 매일 오는 듯 하다. 환승의 요충지! 약1시간 가량 시간이 있어 오카야마역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어느 점포를 가나 사람이 많아서 고민하다 들어온 스시집. 다찌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스시와 가이센동을 런치 가격으로 판매 중인데 가이센동으로 주문. 가격은 1천엔이다. 저렴하게 가이센동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주문했는데 역시나 딱 1천엔 정도의 퀄리티였다.
오카야마 반일 일정 여행기는 여기
맥주와 과자를 사서 마쓰야마로 가는 기차를 탔다. 대략 160분 정도 소요된다. 기차여행이 행복한 이유는 간단히 술 한 잔 하며 이 시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흘러 - 흘러 -
더군다나 마쓰야마로 가는 기차 풍경이 굉장히 예뻤다.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와 낮은 구름이 뒤섞여 있는 모습조차 예술이다. 일본 기차 여행 중 유독 마쓰야마에서 날씨가 좋았는데 가는 길도 참 예쁘다.
마쓰야마역
오후4시 드디어 도착한 마쓰야마역이다. 아주 작은 역으로 호빵맨이 반겨주고 있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검색했더니 도보 30여 분이 걸려서 분위기도 볼겸 걸어가보기로 했다. 마쓰야마는 트램이 달린다.
걸어가던 중 발견한 돈키호테! 일본 전역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다음 날 일본 여행 21일차에 처음으로 돈키호테에 가봤다.
마쓰야마 네스트호텔
마쓰야마에서는 네스트호텔에 묵었다. 아고다 숙소에서 결제로 13,200엔이었고 세미 더블, 금연실이다. 일본 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비즈니스 호텔로 한쪽에는 노트북도 놔두고 도시락도 먹을 수 있는 바가 있다.
내 방에서 보이는 뷰. 여전히 마쓰야마도 어둑어둑하다.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 도고온천에 가보기로 했는데 하필이면 사전 날에 마법에 걸려서 온천을 하지는 못했다. (온천 호텔에 묵었으면 아쉬울뻔...) 그래도 눈구경은 가능하니 씩씩하게 걸어본다.
다음은 도고온천 여행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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