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 사구와 모래미술관을 가기 위해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 어제는 주로 이동을 많이 했는데 그럼에도 이상하게 피곤하지는 않았다. 숙소 1층 로비에 나와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사구를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것을 확인해 무작정 가보기로 했다.
드롭인돗토리 숙박 후기는 여기서
드롭인돗토리 로비에서는 별도의 비용 없이 커피와 주스를 마실 수 있는 드링크 서비스가 있다. 이틀을 머물면서 오전에 커피나 주스를 챙겨 마셨다. 일본의 호텔, 도미토리 호스텔 등은 이런 아기자기함들이 있더라.
돗토리 브런치 추천! 스나바커피 신돗토리에키마에
일찍 일어난 관계로 출발 전 브런치를 먹어보기로 했다. 검색하다가 발견한 스나바커피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미 안에는 만석, 웨이팅이 있어 나도 다소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브런치는 600엔 ~ 900엔이고, 나는 850엔의 스크램블 세트를 주문했다.
스나바커피 신돗토리에키마에점 위치는 여기서
안에는 테이블좌석과 이렇게 원형 탁자가 있어 1인 손님은 원형 탁자로 배정받았다. 원형 탁자라 좀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크릴판으로 좌석이 나눠져 있고, 각 자리 앞에는 주문할 수 있는 태블릿이 놓아져 있어 식사하기에 편했다. 최근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 또한 키오스크 주문이 보편화되어있는데 노인이 많은 일본은 이런 디지털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 검색해보니 일본에서는 대학생들이 노인들의 손주 역할을 하며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서비스인 '못토메이토'가 있다고 한다.
1만원도 안하는 브런치 한 상을 받았다. 스크램블에그와 감자샐러드, 스파데티에 빵, 샐러드, 국과 밥, 삶은 계란과 오렌지, 음료까지. 푸짐하다. 당연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들인데다가 든든하기까지 했다. 요즘 우리나라 이 정도 브런치를 받으려면 배달도 1만원 이상, 홀은 2만원 초반대를 형성하는데 새삼 우리나라 물가가 참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를 먹고 나오니 비가 조금 가라 앉아서 계획대로 돗토리 사구에 가기로 했다. 돗토리역 내에 있는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사구 모래 미술관 티켓과 관광버스 1일권 구입했다. 관광버스 1일권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무제한 버스 티켓이다. 하루 동안 돗토리 내 어디든 갈 수 있다. 1일권 600엔.
버스를 타고 약 20여분 후에 도착한 돗토리 사구 회관이다. 내렸더니 관광기념품 샵이 있었고, 기념품을 구경하다 나오니 다시 엄청나게 비가 쏟아졌다. 을씨년스럽게 비가 쏟아져 일본 여행 처음으로 춥다고 느껴졌다. 조금 기다리니 비가 살짝 멈춰 다시 이동했다. 사구에 가려면 바로 앞에서 리프트를 타야 한다.
꼭 타야해! 돗토리 사구 리프트
2인까지만 탈 수 있는 리프트다. 다리를 뻗지 않으면 닿을 것 같은 출발지점. 예전에 광주에서 이런 비슷한 리프트를 탄적이 있는데 비슷한 느낌이었다.
개방형 리프트라 저 멀리 사구도 보이고, 바다도 보인다. 대략 6분 정도 소요되고 주변 경치도 감상할 수 있어 리프트 추천이다. 왕복400엔.
잊을 수 없는 돗토리 사구
리프트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보이는 돗토리 사구. 내 눈에도 카메라에도 한 눈에 담기 힘들 정도로 웅장하고 거재했다. 마치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닌 느낌. 돗토리 사구는 일본 최대의 사구로 센다이강이 산에서 흘러 내려오며 모래와 퇴적물이 하구에 쌓여 형성되었다고 한다. 길이가 16km인데 최근에는 사구의 모래가 줄어들어 일본에서 사구 복원 프로젝트도 진행한다고.
돗토리 사구가 생긴 데에는 우라도메 해안선이 리아스식 해안이어서도 있다. 리아스식 해안은 여러 개의 작은 만과 곶이 있으며 해안선이 구불구불한 것인데 수심이 깊고 바람에 강하다. 한국에서는 남해안이 리아스식 해안인데 리아스식 해안은 어업에 적합하다고 한다. 남해 해산물이 맛있는 이유가 있었다....
한 달간의 일본 기차 여행 모두 잊을 수가 없는데 베스트 중 하나가 바로 이 돗토리 사구 아닐까 싶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는 사구의 바다가 기억에 남는다. 바람과 파도를 고스란히 맞았기 때문에 이렇게 멋진 사구가 나왔다.
한국에서도 안해본 모래 장난도 해보고, 내 이름도 써보고 가족 이름도 써봤다. 덕담도 새겨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도 보냈다. 이대로 떠나기가 아쉬워 한참을 걸었던 곳.
캠핑의자나 돗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돗토리 사구의 모래가 유실되고 있다고 하니 그냥 오롯이 즐기길 바란다. 안되면 그냥 모래 위에 앉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다음은 돗토리 사구 모래 미술관과 수산물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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