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에다 우동에서 6천원의 행복을 느끼고 리쓰린공원으로 이동했다. 이 때가 오후3시 즈음이었는데 리쓰린공원의 규모가 엄청나서 거의 닫는 시간에 나오게 되었다. 일본 전역을 여행하며 타워와 성곽과 정원은 질릴만큼 본 것 같은데 각 지역마다의 느낌이 또 달라서 매료될 수 밖에 없다.
다카마쓰 리쓰린공원 입장권
리쓰린공원 입장권은 410엔이다. 다카마쓰역에서는 전처로 약 10분 거리이지만 나는 다카쓰역 → 위베이스 다카마쓰(숙소, 도보20분) → 리쓰린공원(도보20분)으로 도보를 이용했다.
리쓰린공원은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적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 약 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에도시대 초기에 다카마쓰의 영주였던 가문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정원 면적만 약 16헥타르에 달하고 정원 내에는 6개의 연못과 13개의 인공 언덕이 배치되어 있다. 일본 에도시대는 정원을 누가누가 잘 꾸미냐가 중요한걸까? 아마도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 아니었을가 싶다.
일본이 중요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만큼 리쓰린공원 안에는 일본 자국민이 많았다. 더불어 이 넓은 정원을 정리하고 가꾸는 관리 직원들도 많이 보였다.
다리와 인공언덕들이 계속 있어 여기가 어딘지, 아까 온 곳은 아닌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이런 곳을 가문 혼자 소유했다니 요즘 디즈니플러스에서 <쇼군>이라는 에도시대의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일본 가문의 문화가 오버랩 되었다.
에도 시대의 영주가 되보기로 한 것인가. 배를 타는 일가족도 만났다. 이 외에도 다도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정신없이 공원을 돌아다니다보니 찾을 수는 없었다.
평일 늦게 공원에 와서인지 관광객이 많지 않아 여유있게 공원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멍때릴 수 있었다. 지금은 가을인데 봄에 와도 참 예쁠 것 같다. 걷다 보니 확성기로 곧 폐장 시간을 알리는 듯 하다.(일본어를 모르지만 그냥 시간대가...눈치로) 아쉽지만 리쓰린공원은 여기까지 보고 숙소로 가면서 간단히 반주를 하기로 했다.
지나다가 우연히 들른 이자카야다. 고층에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안내받은 자리가 아키도리를 굽고 있는 곳 바로 앞이라 야키도리를 안 먹을 수가 없었다. 우선 하이볼을 먼저 주문하고, 태블릿을 보다가 야키도리 5종을 주문했다.
술과 먹기 적당한 짭조롬한 야키도리가 나왔다. 하이볼은 금방 마셔서 우롱하이를 하나 더 주문하고, 가볍게 아보카도 샐러드를 시켰다.
사진상으로는 어떤 음식인지 잘 알 수 없는 아보카도 샐러드다. 샐러드라함은 야채가 가득한, 그런 비슷한 류를 상상하는데 예상하지 못한 것이 나왔다. 아보카도 반개를 먹기 좋게 잘라 그 위에 소스를 뿌리고 계란과 파채,김을 올렸다. 그리고 와사비를 내어준다. 신기했고 술안주로 꽤 괜찮았다. 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 하고 총 2,523엔. 배가 불러 아케이드 상점가를 계속 걸었다.
걷다보니 다카마쓰 항구가 나왔고, 사람 하나 없는 다카마쓰 야경을 찍을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꽤 무서운 건물의 주차장도 들어가보고, 일본에서 22일차가 되니 겁이 없어지나보다.
안으로 들어간 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외관만 보게 되는 다카마쓰 성터다.
일본 곳곳에 보이는 트램. 우리나라도 대전에서 트램을 만든다고 했었는데 아직까지 완공되었다는 소식은 없는 듯 하다. 부산의 북항 재개발 지역에서도 추진 중이고 서울 위례신도시도 계획은 있지만 우리나라는 워낙 자동차 중심 교통체계여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빨리빨리 문화에서 트램까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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