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은 잘하는데 잠은 왜 이렇게 못자겠는지 자는 중에 갑자기 호텔방이 무서워져 잠을 잘 못잤다. 일본 비즈니스 호텔 특유의 너무 조용한 것에서 오는 무서움이라고나 할까..! 오늘은 일본 전역 기차 여행의 22일차다. 마쓰야마에서 다카마쓰로 이동하는 날인데 규슈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여행지다.
(11:23) 마쓰야마 → (152분) 이시츠지16호 → (13:55) 다카마쓰
마쓰야마역 가는 길
체크아웃 후 마쓰야마역까지 걸어가는 길에 만난 또 다른 한식당. 한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지 유독 마쓰야마에서 한식당이 잘 보였다. 상호명은 '형짱불고기'로 불고기, 참이슬(소주), 평양냉면 등이 주 메뉴인 듯 하다. 그래도 우리나라 포차 갬성을 가져온걸 보니 사장님이 한국분이신가...?
어제와 마찬가지로 마쓰야마의 날씨는 환상이었다. 마쓰야마 공원 저 멀리 마쓰야마성이 보였다.
다시 한 번 이 광경을 볼 수 있다면 마쓰야마에 또 올 것이다.
작고 작았던 마쓰야마역. 그 동안 지나쳤던 역 중에서 가장 작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역에서 에끼벤을 사서 기차를 타려고 했으나 먹을만한 에끼벤이 없어 못사고 편의점에서 간단히 구입했다.
편의점 음식도 훌륭한 일본이다. 명란이 들어간 삼각김밥과 밥 자체에 양념이 되어 있었던 삼각김밥, 붉은 소세지와 계란말이, 튀김류 하나. 후다닥 먹고 메구리즘 안대를 하고 잠깐의 꿀잠을 잤다. 오랜 기차여행에 이제 내 캐리어 따윈 신경쓰이지도 않는다. 가져갈테면 가져가보라지 뭐 -
다카마쓰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또 20여 분을 걸어야 숙소에 도착한다. 이번 다카마스 숙소는 <위베이스 다카마쓰>로 도미토리 혼성, 2박 7,680엔이다. 체크인 15시, 체크아웃 11시 아쉽게도 2층 배정이었지만 혼성은 2층이 더 안전한 것 같기도 하다.
사카에다 우동 미나미신마치점
숙소에 캐리어만 맡기고 리쓰린 공원으로 가는 길에 우동집에 들렀다. 다카마쓰는 '우동현'이라는 닉네임이 있을 정도로 우동이 유명한데 그 이유는 다카마쓰가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누키 우동은 강력분 밀가루를 사용해 쫄깃하고 탄력 있는 면발이 특징이고 가쓰오부시와 다시마, 멸치로 우려내 국물이 담백하다. 토핑은 파, 튀김 부스러기 등으로 간단하다. 오늘 들른 사카에다 우동은 우동계의 "김밥천국"과 같은 곳으로 60년이나 된 곳이다.
사카에다 우동 위치는 여기
최고의 가성비! 가케우동이 2800원?!
매일 오고 싶을 정도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사카에다 우동이다.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따뜻한 가케우동이 사이즈에 따라 280엔 ~ 480엔으로 정말 저렴하다. 우리나라에서 우동 좀 한다는 집에 가야 먹을 수 있는 붓가케 우동은 340엔에서 시작하는데 배만 허락한다면 매일 와서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고 싶었다.
주문부터 토핑까지 셀프입니다.
주문은 함께 곁들일 각종 튀김과 유부초밥 등을 선택해 트레이에 담고, 고른 우동과 Hot/Cold 중 선택, 사이즈를 말하면 계산하는 방식이다. 계산이 끝나면 바로 우동을 주는데 이제는 홀 중앙에 있는 토핑 코너에 가서 파와 튀김 부스러기 등을 취향에 맞게 올리면 된다.
역시 혼밥족에게 친절한 나라 일본이다. 혼밥하기 편한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고, 나를 포함해 대부분이 혼밥 중이었다.
야채튀김과 가라아게를 곁들인 나만의 우동 정식이다. 우동은 붓가케우동. 모든 가격은 610엔. 6천원의 가격에 이렇게 풍족한 점심을 먹을 수 있다니 다카마쓰 진정 우동현이라 불릴만하다.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면발을 보라. 기름을 코팅한 것 처럼 너무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우동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면발이 두꺼워 밀가루 맛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본의 우동은 그에 반해 좀 더 부드럽고 가벼워 쫄깃한 맛이 난다. 아쉽게도 다카마쓰에 있는 동안 사카에다 우동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만 또 다른 우동 맛집을 소개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시길. coming s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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