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 달 여행의 마지막이 되어 가니 사진 찍는 것도 귀찮아 남은 사진이 별반 없다. 어쩔 수 없이 32일 차와 33일 차를 몰아서 쓰는 포스팅이다. 전 날 새벽 2시까지의 수다로 원래 계획했던 히타 일정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당연하게 캔슬해 버렸고, 느지막이 일어나 하카타역에 있는 라멘맛집 신신라멘을 오픈런하기로 했다.
후쿠오카 3대 라멘 맛집 '신신라멘 하카타데이토스점'
작년 후쿠오카 여행 때도 왔던 신신라멘에 다시 왔다. 신신라멘은 후쿠오카 3대 라멘 맛집 중 하나인데 나머지는 이치란과 잇푸도다. 본점은 후쿠오카 텐진에 있는데 우리는 가까운 하카타역으로 왔다. 오픈 전부터 이미 줄이 늘어서 있어 금방 찾을 수 있는데 우리도 대략 30분 전에 와서 웨이팅 했다. 다행히 한 번에 들어갈 수 있었고, 우리는 시그니처인 돈코츠라멘과 매운라멘, 군만두, 볶음밥, 맥주와 하이볼까지 아주 야무지게 주문했다. 그런데 맛이 변한 건지 내가 그동안 다니면서 맛있는 라멘을 먹어서 까다로워진 건지 작년에 왔을 때보다 맛이 없더라. 짜고, 맵고, 질리는 맛. 혹은 후쿠오카 스타일의 라멘은 이제 나와 맞지 않는 걸까. 다행히 후배는 맛있게 먹었다고.
↓ 신신라멘 하카타데이토스점 위치는 여기 ↓
신신라멘 하카타데이토스점 · 1-1 Hakataekichuogai, Hakata Ward, Fukuoka, 812-0012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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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 대형마트 로피아 쇼핑
첫 번째 먹방을 끝내고 후배의 쇼핑리스트인 하카타역 유니클로에서 쇼핑을 하고, 후배가 유튜브에서 봤다며 꼭 가고 싶다던 요도바시 카메라 4층에 위치한 대형마트 '로피아'에 갔다. 지금까지 다녔던 마트와는 다른 느낌이었는데 즉석조리식품의 종류가 굉장히 많고 코스트코 스타일처럼 양이 엄청 났다. 이것저것 사서 숙소에 와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갔다.
술과 고기가 무한리필!
원갈비 나카스점
저녁에 야키니쿠 무한리필 식당인 원갈비를 예약했기 때문에 부랴부랴 후배의 두 번째 쇼핑리스트를 해결하러 갔다. 주변 지인들의 선물을 고민하길래 한큐백화점의 손수건을 알려줬고, 그렇게 손수건을 구매 후 면세를 받으러 갔다. 헐.. 역시 후쿠오카다. 줄이 길어 한참을 기다렸다가 면세를 받고 부랴부랴 원갈비에 도착했다. 우리는 고기와 술이 모두 무한리필인 메뉴를 고르고 다시 먹방 시작..! 고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종일 먹방을 찍느라 금방 고기가 물려서 실컷 술이나 마시며 수다 떨다가 후배의 마지막 쇼핑지인 돈키호테에 갔다.
↓ 원갈비 나카스점 위치는 여기 ↓
원갈비 프리미엄 나카스 · 일본 〒810-0801 Fukuoka, Hakata Ward, Nakasu, 4 Chome−6−12 4F
★★★★☆ · 야키니쿠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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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에 질려버린 돈키호테
이럴 수가. 후쿠오카 돈키호테는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거기다가 택스프리 줄이 엄청나게 길어 그 줄만 1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하더라. 이때 시간이 오후 11시 즈음이었는데 도저히 그 줄을 기다릴 자신이 없어 내일 아침에 오자며 장바구니를 놓고 숙소에 갔다. 이 날 따라 왜 그랬는지 지레짐작으로 APA호텔을 찾았는데 후쿠오카에 APA호텔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숙소를 잘못 찾아 겨우겨우 도착. 도착 후 피곤에 쩔어 쓰러져 버린 32일 차의 여행이다.
야끼소바&오코노미야끼 맛집
하카타 버스터미널 <후키야>
전 날의 피곤함으로 레이트 체크아웃을 했다. 후배는 오후3시 안에는 공항으로 가야 한다. 짐을 챙기고 호텔에 캐리어를 맡긴 채 돈키호테에 갔다. 다행히 어젯밤처럼 사람이 많지는 않아 각자 쇼핑을 하는데 후배가 갑자기 울상이다. 호텔 캐리어에 카드를 놓고 왔다고...! 내 카드를 빌려줄 수는 없어 현금을 빌려주고 각자 쇼핑한 걸 들고 다시 숙소에 왔다. 캐리어를 찾고 마지막 점심 먹으러 이동! 하카타 버스터미널에 있는 야끼소바&오코노미야끼 맛집 <후키야>에 왔다. 마지막 공금과 내 일부 돈을 털어 야끼소바와 오코노미야끼를 하나씩 시키고 맥주를 마셨다.
↓ 후키야 하카타점 위치는 여기 ↓
후키야 하카타점 · 일본 〒812-0012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chuogai, 2−1 8F
★★★★☆ · 오코노미야끼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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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파트너의 단점
혼자 한 달을 여행하다가 여행 파트너가 생기니 이것저것 맞출 거리가 생긴다. 특히 여행의 기간과 목적이 다르다보니 피곤하더라. 하카타역에서 후배를 보내고 한 편으로는 더 즐겁게 다닐걸이라는 아쉬움과 아 이제 혼자다라는 해방감이 반반 들었다.
후쿠오카 호텔 라 포레스타 싱글룸
나는 캐리어를 끌고 하카타역 근처 호텔로 이동했다. 2박 13만원의 '호텔 라 포레스타' 싱글룸이다. 이 호텔은 복도식 맨션 스타일로 문을 열면 야외다. 체크인 후 옷만 갈아입고 쓰러지다시피 낮잠을 잤다.
후배가 구마모토에서 뽑기로 뽑은 구마몬 인형을 선물로 주고 떠났다. 지금도 애착 인형
낮잠을 잤더니 컨디션이 좀 돌아왔다. 이대로 호텔에만 있을 수는 없어 나왔더니 하카타역은 연말 일루미네이션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많은 인파를 지나 하카타역 버스터미널에 있는 다이소 구경하고 더 이상 하고 싶은 것도, 할 것도 없어 숙소에 왔다. 역시 후쿠오카는 쇼핑이나 먹방 외에는 할 것 없는 참 재미없는 도시다.
여독이 쌓인건지 밥맛도 별로 없고 후배가 주고 간 불닭볶음면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전자레인지용 닭똥집을 사 와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갑자기 왜인지 이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더라. 여행의 마지막을 후쿠오카로 하길 잘했다. 내일은 이 여행의 마지막 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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