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식물을 참 좋아한다. 집 베란다에도 화분이 가득하고 꼬박꼬박 분갈이를 해주고 정리하는데 한 번도 화분을 죽여본적이 없다. 출근하려고 아침에 나가보면 늘 그 화분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뒷모습이 보이는데 그 순간만큼은 아내도, 엄마도 아닌 온전히 엄마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꽃도 좋아해서 기념일마다 꽃 선물을 하거나 종종 술먹고 늦게 들어갈 때 꽃을 사가곤 했다. 그럼 정말 함박웃음으로 꽃을 반긴다. 오늘은 엄마가 좋아하는 식물을 마음껏 보러 가기로 했다. 지난 번 혼자 갔던 물향기 수목원을 함께 다녀왔다.
겨울의 오산 물향기 수목원 당일치기는 여기
물향기 수목원 가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산에 오래 거주한 친구가 추천한 '북극해고등어 본점'이다. 화덕생선구이로 유명한 곳인데 엄마가 생선구이를 좋아하셔서 선택했다. 주차 공간은 굉장히 넓은 편이다.
오산 맛집 화덕생선구이 <북극해고등어 본점>
매일 11:00 - 21:00(L.O 20:10)
위치는 여기
미역국, 잡채 등의 밑반찬이 나왔다. 밑반찬은 셀프바에서 얼마든지 추가해 먹을 수 있다. 생선구이 가격은 고등어구이 1만4천원, 열기구이/임연수구이 1만6천원, 삼치구이 1만7천원, 민어구이 1만8천원, 반건조 박대구이 1만9천원이다. 꽤 가격은 있는 편이다. 우리는 임연수구이와 삼치구이를 주문했다.
화덕으로 구운 생선구이라 안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편이다. 화덕이라 겉이 건조해 사진상으로는 예쁘게 표현이 잘 안되는 듯 하다. 가시가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살이 도톰하니 맛있었다. 미역국과 잡채 등 밑반찬도 한 번 정도 더 가져다 먹고 슬 배가 불러오는데...
숭늉이 있다. 뽀오얀 숭늉 국물에 과식으로 더부룩한 속이 편안해진다. 숭늉만 두 번 정도 더 가져다 먹은 것 같다. 엄마도 진하다고 말씀하셨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 길에는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데 테이크아웃잔이 있어 가지고 나올 수 있었다. 커피 한 잔을 가지고 식당 바로 앞 테이블에 잠시 앉아 있다가 물향기 수목원으로 출발했다.
겨울에 온 물향기 수목원과는 딴 판이었다. 초록초록한 나무들이 참 예뻤다. 날씨가 좋아 꽤 많은 사람이 있었고, 도시락을 먹거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아주머니들이 많았다.
눈부신 푸르름에 엄마는 연신 '와!', '좋다'를 계속 얘기하셨고,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이 길을 걷는 것이 참 좋았다. 봄의 물향기수목원은 꼭 와바야 한다.
계속 걷다가 오산 오색시장에 들러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트롯가수 안성훈의 음악도 틀어드리고 오랜만의 콧바람에 행복해 하셨다. 자주 함께 나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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